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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린터업계 3대 키워드는 보안·영역확장·가성비


기업 내 문서 통한 정보 유출 여전…보안 중요성 대두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올 한해 국내 프린터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보안과 영역확장, 가성비 세 가지로 정리된다.

30일 한국후지제록스는 2016년 프린터업계를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를 ▲기업 내 문서 보안 ▲프린터업체의 사업영역 다각화 ▲불황 속 가성비 높은 제품의 인기로 요약해 발표했다.

그동안 프린터업계는 대체로 조용했지만 굵직한 이슈들도 많았다. 지난 11월에는 국내 복합기 시장 1위 삼성전자가 프린터 사업을 접고, 자사 프린팅솔루션사업부를 HP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4년에 한번씩 열리는 인쇄·프린팅 분야의 세계 최대 전시회인 '드루파 2016'이 올해 독일에서 열려 인쇄업계 관계자들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기업정보 문서 유출 우려에 '보안' 중요성 떠올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린터업계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보안이었다. 기업의 정보가 출력물 형태에서 전자문서 형태로 변화하면서, 중요 문서의 이동 및 보관이 용이해져 정보 유출의 위험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출력물을 통한 정보유출 비중도 여전히 높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발표한 '중소기업 기술보호 역량 및 수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복사·절취에 의한 기밀 유출'이 42.1% (복수응답 가능)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프린팅 업체들은 문서보안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최근 중소형 규모의 기업들을 위한 '서버가 필요 없는 사용자 인증'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복합기 상에 정보를 등록한 사용자만이 문서 출력을 할 수 있어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인증한 사용자일지라도 각종 복사, 출력 등 문서작업 기록이 남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가 부적절하게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특히 복합기 자체 서버를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서버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나 번거로운 서버 관리에 대한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신도리코의 경우 '신도 시큐원'을 통해 주민등록번호, 법인번호 등 12가지 개인정보를 검출해 인쇄 시 이를 지우고 출력하는 '개인정보 마스킹' 기능과 원본출력 문서에 개별코드를 삽입해주는 '은닉부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HP 또한 보안솔루션에 적극적이다. HP는 미 국방부의 보안 규격(DoD 5200-22M)을 만족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제품에 탑재, 저장된 데이터가 삭제되면 복구할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로 프린터의 저장장치에서 정보유출이 되는 것을 막는다.

◆프린터업계, 광고·3D프린터 시장 진출…'영역확장' 움직임

올해 프린터업계에서는 하드웨어 시장 정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졌다. 빠르게 변화하고, 다양해지는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프린팅 업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살려 각기 다른 방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종이뿐 아니라 다양한 소재에 인쇄가 가능한 인쇄기를 선보여 광고시장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후지필름 와이드 포맷 발광다이오드(LED) 자선(UV) 잉크젯 프린터 '어큐이티 LED 1600 Ⅱ'와 '어큐이티 EY'를 도입해 판매를 시작했다.

어큐이티 LED 1600 Ⅱ는 간판·현수막·POP·백릿 필름(Backlit film) 등 야외에 노출되는 옥외 광고물이나 매장 쇼윈도 광고물 제작에 용이하다. 또한 어큐이티EY는 매장의 팝업스탠드나 3D입체형 광고물을 제작할 수 있다.

이러한 제품을 통해 한국후지제록스는 고부가가치 사업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특수인쇄, 패키징 인쇄 시장을 비롯한 상업광고 및 옥외광고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신도리코와 캐논코리아 비즈니스솔루션은 프린팅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3D프린터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3D프린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도리코는 올해 초 기업용 3D프린터인 '3D 웍스'를 내놓은데 이어 최근에는 3D 프린팅 저변 확대를 위해 교육용 3D프린터 'DP201'을 출시했다.

신도리코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디지털 복합기 시장의 돌파구로 3D프린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3D 프린터 '마브(MARV) MW10'를 공개하고, 최근에는 나무 느낌을 그대로 재현하는 3D프린터 필라멘트 소재인 'GP05WD'를 출시했다.

이 밖에도 엡손은 프린터·복합기를 비롯해 스마트글라스, 산업용 로봇, 골프스윙분석기 등을 생산하며 사업영역을 넓혔다.

◆장기 불황 속 프린터업계도 '가성비' 바람 불었다

시장조사업체가 한국IDC가 발간한 국내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은 전년 대비 5.3% 역성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잉크젯이 전년 대비 12.8% 감소하면서 전체 시장의 축소를 야기했다.

이 보고서는 초기 구매가는 높지만 장당 출력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하이일드(High-Yield) 잉크젯(무한잉크)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잉크젯 시장에서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제품은 '비용절감'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어, 불황 속에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개인소비자 및 기업들의 니즈와 맞물려 그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솔루션은 지난해 11월 무한잉크젯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브라더는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 정품 무한리필 잉크젯 프린터 제품을 출시했다. 엡손 역시 다양한 스펙으로 업계 최대 무한잉크젯 시리즈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

우에노 야스아키 한국후지제록스 대표는 "2016년은 급변하는 기업 환경과 점차 다양해지는 고객 니즈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한 한 해였다"며 "내년에도 고객들이 보다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문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과제 해결과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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