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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뉴스]
"계란 찾아 삼만리"…가격 폭등에 서민 발 '동동'
영세상인·식품·유통업체 모두 '비상'…정부 오락가락 정책에 혼란 '가중'
2016년 12월 30일 오후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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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 직장인 이영훈(33) 씨는 지난 28일 저녁 연말을 맞아 동료들과 송년회를 갖기 위해 1차 장소로 육회를 판매하는 식당에 방문했다. 가볍게 소주와 육회를 같이 먹기 위해 음식을 시켰지만 육회는 평소 보던 모습과 상당히 달랐다. 육회에 올라가던 계란 노른자가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씨가 직원에게 이유를 묻자 "계란값이 너무 올랐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 계란을 좋아하는 두 아들을 위해 동네마트에서 2주에 한 번씩 계란 한 판을 구매하는 주부 김윤정(47) 씨는 최근 장을 볼 때 계란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5천~6천원이던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계란값이 너무 올라서 당분간 사먹지 못할 것 같다"며 "판매 수량도 1인 한 판으로 제한하는 걸 보니 계란 대란이 얼마나 심각한 지 느껴진다"고 말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돼 계란 수급 대란이 심화되면서 전국이 비상 상태에 빠졌다. 길거리 노점상과 개인 식당을 하는 영세상인들을 비롯해 계란 제품을 공급하는 식품 대기업, 계란을 원료로 하는 제빵·제과업체, 이를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은 계란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특란 한 판(30알) 평균 소매가격은 8천155원으로 하루 전 8천25원보다 130원 올랐다. 한 달 전(5천439원)에 비해서는 49.9% 올랐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의 소매가격 역시 이달 한 달 동안에만 20% 급등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이달 초까지만해도 한 판 가격이 6천80원이었으나 4차례 가격 인상 끝에 현재 7천290원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동네 마트에서는 이미 판매가가 1만원을 넘어선 곳도 수두룩한 상태다.

AI가 발생한 후 계란 가격이 전국적으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가장 피해가 컸던 충청지역이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지역은 평상시보다 200% 상승했고 최고 3배까지 뛴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충북(150%)과 충남(120%)도 계란 가격이 급등했다.



AI가 발생한 지 한 달여가 지나면서 가금류 살처분 규모도 총 2천719만 마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2014~2015년 AI 사태 당시 1천만 수가 살처분되기까지 100여일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이번 일로 국내 산란계(알을 낳는 닭)의 30%는 살처분됐다.

충남 태안의 한 양계업자는 "애초에 초기 방역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까지 커졌다"며 "지금 살처분한 닭들은 대부분 한창 출하를 앞두고 있는 단계라 안타까움이 더 크다"고 하소연했다.

또 그는 "살처분하게 되면 보상을 받더라도 소량인 데다 제 값을 다 못 받고 죽인 것이기 때문에 손실이 어마어마하다"며 "살처분 하지 않았어도 이동 금지 명령 때문에 시세가 높을 때 출하를 못해 사료비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 적자만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대량 살처분 등으로 계란 수급이 어려워지며 가격이 폭등하자 영세상인들의 피해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길거리 노점상이나 일부 개인식당들은 대형마트가 판매 수량을 1인 한 판으로 제한하는 탓에 가격이 더 비싼 재래시장에서 계란을 구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현재 재래시장에서 한 판당 3천~4천원을 더 내고 계란을 구입하는 만큼 수익을 거의 낼 수 없는 상태다. 일부 식당에서는 계란 메뉴를 없애거나 계란을 뺀 후 음식을 선보이고 있지만 찾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떨어져 고민에 빠졌다. 직장인 양종훈(39) 씨는 "친구들과 저녁 자리에서 1차로 고기를 먹고 2차로 단골 이자카야를 찾아가 평소 즐겨먹는 계란말이를 시키려고 했지만 메뉴에서 사라져 있었다"며 "주인이 계란이 비싸져 단가가 맞지 않는다며 당분간 판매할 수 없다고 말해 아쉬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프리미엄 계란 제품을 판매하는 식품업체들도 계란 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리미엄 계란은 특정 농가나 협력회사와 연간 단위 계약을 맺고 철저한 관리를 통해 공급되는 데다 가격 변동이 없어 그동안 피해가 덜 한 것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AI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들 역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평소의 5분의 1 수준으로, 풀무원은 15% 가량 공급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풀무원은 가격 인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계란 사용량이 많은 제빵·제과 업체들은 점차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지난 22일부터 카스테라와 머핀 등 계란이 많이 들어가는 19개 품목의 생산을 중단했으며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역시 계란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부의 수입 정책 등을 지켜보며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정작 달걀 수입에 대해 오락가락 정책을 내놓고 있는 상태다. 농식품부는 현재 할당관세를 적용해 계란 9만8천550톤의 수입을 추진하고자 기획재정부와 논의 중에 있다. 그러나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현재보다 가격이 더 올라갈 경우 수입할 것"이라고 밝혀 계란 수입 시기를 두고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신선란을 수입할 경우 산지 국가에 개별업체가 등록돼 있어야 하지만 이 마저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수입 자체가 불가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농식품부가 당장의 해결책으로 계란 수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농식품부·기재부·식약처 등 관련 부처간에도 서로 협의되지 않고 겉돌고 있다"며 "일단 수입이 결정된다고 해도 추후 국내 시장을 외국산이 잠식하게 되면 국내 업체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항공료를 지원하고 관세를 내리겠다 했지만 늑장 정책인데다가 구체적인 검토가 안 된 부분도 많다"며 "AI 사태가 진정돼도 계란 수급 정상화까지 1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사진=이영훈기자 rok665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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