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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본 CES 2017] 산업 전반에 확대되는 'HMI'


50주년 맞은 CES 2017, 세계 150개 국가 3천800여개 기업 참여

[양태훈기자]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50주년을 맞은 이번 CES에는 세계 150개 국가의 3천800여 개의 기업이 참여,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차량과 가정을 연결하는 커넥티드 솔루션,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솔루션 등 사람과 기계간의 상호작용을 돕는 'HMI(Human Machine Interaction)' 기술이 핵심 트렌드로 다뤄질 전망이다.

HMI는 효용성을 목표로 사람이 기계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모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HMI와 결합,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대폭 확대·적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이에 대해 "이번 CES는 '접근성'을 키워드로, 기업들이 인류발전을 위해 다양한 기술의 활용 방법과 미래의 삶을 제시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했다.

◆ 삼성·LG전자, '퀀텀닷 LCD' 대 'OLED' TV 대결 이어간다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고음질'과 '고화질'을 강조한 차세대 '퀀텀닷(QD) TV'와 '올레드(O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과거 전통적인 TV 시장의 트렌드가 '디자인'에서 '화질', '음질'이라는 순차적인 흐름을 보였던 만큼 이번에는 프리미엄 음향솔루션 업체와 협업해 고음질로 수요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인 것.

전자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근 3년간 TV 시장은 얇은 두께(슬림 디자인)나 베젤리스 등의 디자인 변화로 시작해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초고화질(UHD) 해상도' 등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움직여왔다"며, "이를 감안할 때, 내년 CES에서는 업체 간 '사운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화질 측면에서는 내년에도 퀀텀닷 대 올레드의 대결구도는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3세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QLED(가칭) TV'를 선보일 전망이며, LG전자도 색표현력을 개선한 새로운 올레드 TV를 공개할 계획이다.

QLED TV는 자체발광디스플레이의 일종인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보다는 퀀텀닷 기술을 통해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의 색표현력을 끌어올린 기술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퀀텀닷발광다이오드의 기본 생산공정 방식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유사한데 그간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보다는 중·소형 OLED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TV 업계 한 고위관계자 역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의 대중화'를 추구, 가격대비 효용성이 없는 고가의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자발광디스플레이 기반 TV는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가격과 품질, 가치를 제공할 때 내놓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LG전자는 내년 올레드 TV 시장에 10여 개의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이 참여할 예정인 만큼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벌이기 위해 '시그니처 올레드'와 유사한 별도의 초프리미엄 올레드 TV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는 색표현력 확대를 위해 기존의 후면발광(Bottom Emission)이 아닌 전면발광(Top Emission) 방식을 적용, 밝기 성능을 향상시킨 TV로 추정된다.

실제 유비산업리서치는 앞서 이와 관련해 "현재 LCD 업체들은 (OLED와 경쟁하기 위해) 기존 LCD 대비 휘도를 높인 QD LCD를 내놓고 있지만, OLED 역시 계속 진화를 거듭해 내년 CES에서는 LG전자가 1천니트 이상의 휘도를 달성한 신제품이 등장할 것"이라며, "OLED는 (LCD 대비) 완벽한 블랙과 빠른 응답속도 등을 통해 디스플레이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올레드 TV와 더불어 시장확대를 위한 올레드 TV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 잉크젯 프린팅 공정기반의 생산라인 구축을 준비 중인 상황으로, 올레드 TV 대중화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방침인 것.

이는 내년 올레드 TV 진영에 합류하는 TV 명가 소니가 자사 55·65인치 올레드 TV의 가격을 동급의 LG전자 올레드 TV 대비 300 달러(한화 36만450원)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정책을 결정한 것과 무관치 않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상반기 경기 파주의 신규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하면 LG전자가 손익분기점(BEP)에 들어가게 된다"며,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가격을 대폭 인하할 경우, 더 이상 패널가격 하락이 어려운 LCD 업체들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CTA "자율주행 기술, 다양한 분야로 뻗어갈 것" 기대

이번 CES에서는 포드, BMW, GM, 폭스바겐, 현대·기아자동차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참여, 지난해보다 한층 발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CES 주관사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 개막을 앞두고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자율주행차 출시에 따른 수요 확대가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전망, 자율주행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TA 측은 "자율주행 기술은 일반 자동차 시장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까지 뻗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각광받는 시장은 배송업계로, 아마존과 이베이 월마트와 같은 대형 온·오프라인 유통망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배송방법을 선택할 것"이라고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실제 포드를 비롯한 완성차 기업 외에도 보쉬, 델파이, 엔비디아, 에어비퀴티 등의 부품·반도체 서비스·전자 기업들은 CES에서 자율주행과 관련된 다양한 최신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와 인피니언, NXP 등 반도체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차량용 플랫폼'·'인공지능 솔루션'·'통신(네트워크)'·'센서'·'인포테인먼트 시스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보안 솔루션' 등 자율주행차의 기반 기술을 소개, 특히 델파이와 보쉬는 자사의 최신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를 공개할 계획이다.

델파이의 경우, 모빌아이와 함께 GPS 없이 10cm의 정확도로 위치를 파악해 차선 없이 도로를 주행, 모든 앵글에서 보행자나 다른 차량을 감지할 수 있는 'CSLP(Centralized Sensing Localization and Planning)'라는 자율주행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보쉬는 가정 내 스마트홈과 차량을 연결해 차량 내에서 쇼핑을 하거나 집안의 난방기구를 조절, 냉장고의 음식이 충분히 있는지 확인하는 '커넥티드 솔루션'을 포함해 운전자 개인정보를 인식하고 선호도에 따라 스티어링 휠과 미러 각도·내부 온도·라디오 채널 등을 맞춰주는 '인텔리전스 개인 맞춤 솔루션' 등이 적용된 콘셉트카를 공개할 계획이다.

◆ 차별화 된 폼팩터를 위한 선택, 'OLED'

다가오는 CES에서는 스마트폰·웨어러블 기기·가상현실·모바일PC·TV·사이니지 등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플렉서블 OLED를 활용 폼팩터(형태)에 대한 차별화(폴더블 등)를 제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올레드 TV의 영향력은 전년대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이와 관련해 내년 OLED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32% 성장한 192억 달러(한화 23조688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출하량 또한 22% 증가한 6억3천만 달러(한화 7천569억4천500만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OLED는 유기물 기반의 발광재료를 활용, 각각의 화소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구조상 보조광원인 백라이트유닛(BLU)이 필요 없어 완벽한 블랙의 표현이 가능,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제작이 용이해 차별화된 폼팩터 구현에 적합하다.

현재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은 중·소형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은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내년에는 인치에 상관없이 OLED 디스플레이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 실제 양사는 각각 OLE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캐파)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충남 아산의 A3 생산라인의 생산능력를 4배 이상 확대하고 L7 생산라인 일부를 올레드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상반기 경기 파주의 신규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으로, 대형 올레드 대중화를 위한 가격인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LG전자와 협력, 잉크젯 프린팅 공정기반의 생산라인 구축에도 나설 전망이다.

잉크젯 프린팅 공정은 용액(솔루블) 형태의 올레드 발광재료를 활용하는 기법이다. 수증기를 이용하는 기존의 증착방식 대비 재료사용효율이 높은 용액을 활용해 생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CES 기간 중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파트너들과 협력확대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의 선도주자인 애플이 내년 차세대 아이폰에 OLED 디스플레이 적용, OLED 디스플레이 기반 스마트폰 시장이 급증할 예정인 만큼 수주확보를 위한 양사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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