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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vs 박헌영, '태블릿PC' 누가 위증하나


"朴, 與 의원과 증언 모의"…"高, 발 빼려 위증"

[윤채나기자]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청문회가 '위증 교사' 의혹으로 떠들썩하다. 최순실 씨 국정개입 의혹의 핵심 증거인 태블릿PC를 두고 최 씨 측근들이 엇갈린 주장을 펴면서다.

논란은 고영태 씨가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이 새누리당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을 할 것"이라고 주장한 데서 시작됐다.

고 씨는 "새누리당의 한 의원이 '최 씨와 일하며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박 과장이 '고 씨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한 번은 태블릿PC 충전기를 구해 오라고도 했다'고 답하는 스토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틀 뒤에 실시된 4차 청문회에서 박 과장은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태블릿PC를 고 씨가 들고 다녔고, 저에게 충전기를 사오라고 시켰다"고 말했다.

고 씨의 언론 인터뷰 내용은 4차 청문회 이후인 17일 공개됐다. 직후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만희 의원이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박 과장으로 하여금 위증을 하게 했다는 의혹이 확산됐다.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박 과장이 정 이사장을 만난 뒤 나에게 투덜거리며 태블릿PC에 대한 구체적 진술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당시 박 과장은 정 이사장이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제안이라면서 '태블릿PC를 고 씨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권유했다고 한다.

박 과장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5차 청문회를 앞두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위증은 고 씨가 했다"고 반박했다. 고 씨가 청문회에서 '최 씨는 태블릿PC를 사용할 줄 모른다'고 진술했다가 위증 위기에 몰리자 자신에게 뒤집어 씌운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박 과장은 이 같은 내용을 정 이사장에게도 몇 차례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했다. 다만 정 이사장이 진술을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언론에 내 보겠느냐"고 해 거절한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노 부장의 주장에 대해선 22일 열린 5차 청문회에서 "(고 씨의 인터뷰) 보도를 보고 (노 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뭘 어떻게 이야기했기에 나를 위증범으로 만드느냐고 따졌더니 제가 노 부장에게 한 이야기를 고 씨에게 전달한 거라고 했다"며 "통화 녹음파일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노 부장에 따르면 박 과장은 "정 이사장이 '이 의원에게 전화가 왔는데 태블릿PC는 (JTBC의) 절도로, (고 씨가) 갖고 다녔다고 인터뷰를 좀 해 달라더라'고 했다"고 말했다. 노 부장은 "(인터뷰를) 하지 말라"고 했고, 박 과장은 "미쳤어요 제가 하게요?"라고 했다.

노 부장은 "박 과장과 통화했을 때 박 과장이 녹음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녹음까지 하면서 후배를 죽일 생각이 없어 저는 녹음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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