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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계파간 비대위원장 대격돌 "차라리 분당하자"


친박 "외부 비대위원장이 바람직" vs 비박·중도 "유승민 카드 받아야"

[이영웅기자] 분당 기로에 놓인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가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충돌했다.

친박계가 비대위원장에 외부인사를 인선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비박계는 유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인선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친박계가 "차라리 깔끔하게 분당하자"고 공식석상에서 발언하면서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의총에서 의원들의 얘기를 듣고 비대위원장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비공개 의총에서는 친박과 비박의 치열한 격론이 오갔다.

김진태 의원은 비공개 의총에서 "만일 유승민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태극기 집회 민심은 거센 파도가 돼 새누리당을 덮칠 것"이라며 "유승민 의원은 신뢰를 잃었고 능력도 부족하며 염치가 없기 때문에 유 의원의 비대위원장 인선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비박계를 비판했다.

김태흠 의원 역시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이 당 비대위원장으로 나서려면 적어도 본인이 당 쇄신 방향을 의원들에게 설명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선두에 서서 당내 분열을 야기한 사람이 비대위원장에 인선되면 과연 당의 화합이 되겠느냐"고 힐난했다.

◆분노한 비박 "결단 시점이 왔다"

반면, 비박계는 물론 중도성향 인사들까지 유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맞섰다.

오신환 의원은 "이제는 의총을 통해 해결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아 의원 역시 "당에 남아 변화와 혁신을 이끌자는 주장이 점차 힘을 잃고 있다"고 언급했다.

황영철 의원도 "중립성향을 비롯해 비주류 의원들이 조건없는 유승민 비대위원장 추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며 "이는 보수진형의 분열을 막기 위한 고심에 찬 의견인데도 친박계는 이를 수용할 자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중도성향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이주영 의원은 "정 원내대표가 비주류에 비대위원장 인선권을 넘기겠다고 약속한 만큼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조건없이 수용해야 한다"며 "이같은 의견이 중도의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고 이것마저 안되면 김무성 전 대표를 추대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끝까지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진영 논리를 떠나 원로와 언론계 등 보수 인사들의 의견들을 청취해 유승민 의원이 비대위원장에 적합한 인물인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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