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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스마트폰] 시장 달군 화제의 제품은?


모듈형 LG 'G5', 발화·단종 '갤노트7', 화웨이 'P9' 주목

[강민경기자] 올해도 스마트폰 시장은 떠들썩했다. 국내외 유수의 업체들이 저마다의 전략으로 시장 문을 두드렸지만 녹록지 않았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전년대비 성장률은 7%에 그칠 전망이다.

한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73%(가트너 기준)에 달했다. 6년 전인 2010년의 일이다. 최근 가트너는 "더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 두 자릿수 성장률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시장에서는 이전에 없었던 과감한 시도가 좌절되기도 하고, 기대주였던 제품이 품질 문제로 발화 사고를 일으켜 단종되기도 했다. '혁신의 아이콘'이라 칭송받던 업체도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제품을 내놔 업계의 우려를 낳았다.

그런가 하면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에서도 1천만대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가 나오기도 했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 스마트폰 시장을 뜨겁게 달군 4개의 기기를 국내 출시 순서대로 소개해 본다.

◆씁쓸하게 끝난 LG전자의 '모듈형' 실험

LG전자는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무대로 세계 최초의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공개했다. 모듈형이란 부품을 자유롭게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G5와 호환되는 모듈은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하이파이 플러스'라는 모듈을 G5에 장착하면 고해상도 음원을 들을 수 있고, '캠플러스'라는 모듈을 끼우면 카메라에 부가기능이 더해지는 식이었다.

LG전자의 모듈형 실험은 제품 공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G5는 출시 초기에 하루 평균 1만5천대가 팔릴 정도로 흥행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수율 문제가 발생했다. 시장에 물건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자 소비자의 관심은 식어갔다.

결국 G5의 일별 판매량은 4천~5천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는 LG전자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회사의 올해 총 영업손실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LG전자는 향후 제품에 신기술을 도입할 때 충분한 사전 검증 기간과 양산

◆화제는 화재를 낳고…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 사건

삼성전자의 상반기 농사는 갤럭시S7 시리즈 덕분에 풍작이었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도 큰 기대를 받았다. 노트 시리즈는 대화면과 전용 스타일러스 S펜 등으로 고정 사용자층을 거느리고 있는 인기 제품군이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 8월 공개 당시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는 칭송을 받기도 했다. 듀얼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홍채인식 카메라, 사용성이 개선된 S펜 등이 구매 요인이 됐다. 제품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고 출시 한 달여만에 전 세계 출하량은 300만대가 넘었다.

출시가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외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사용 중인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가 스스로 발화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결함이었다. 삼성전자는 결국 제품을 전량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회사가 지목한 원인은 '배터리 불량'이었다.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을 수거하고, 기존과 다른 회사에서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줬다. 그러나 교환 물량에서도 배터리 발화 사고는 이어졌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사업부문 사장은 교환 물량에서 접수된 배터리 발화 사고 건수가 119건이라고 지난 27일 주주총회에서 밝혔다.

결국 삼성전자는 올해 10월 11일 갤럭시노트7을 공식 단종시켰다. 아직까지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회사는 현재 자체 조사와 함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미국 UL 등 외부 시험인증기관과 협력해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발표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혁신의 정체? 전작과 대동소이했던 아이폰7

올해는 아이폰 시리즈의 숫자가 하나 올라갔다.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7' 시리즈를 발표했다. 전작 아이폰6S에서 개선된 점은 IP67등급 방수기능과 듀얼카메라(아이폰7플러스 모델 한정) 등이다. 3.5mm 헤드폰잭은 사라졌다. 물리 홈버튼도 진동 반응식으로 변경됐다.

전체적인 성능은 전작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외관도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가 있다면 후면 절연띠의 모양이다. 아이폰6과 6S 시리즈의 후면에는 직선형 절연띠가 제품 표면을 가로질렀지만 이번에는 제품 테두리를 따라 눈에 안 띄게 설계됐다.

아이폰7 시리즈는 지난 10월21일 국내 출시됐다. 이 제품은 출시 초반 '애플 마니아'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수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현재 일별 판매량은 1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7 시리즈의 일별 판매량은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S7 시리즈보다 적다.

밍치궈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7 시리즈는 혁신이 부족해 수요가 예상보다 낮다"며 "애플 공급업체들이 아이폰의 11~12월 출하량을 이전보다 5~15%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아이폰7 시리즈 또한 기기 발화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중국과 호주 등지에서 복수의 발화 사례가 해외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아직까지 애플은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배터리 잔량이 충분한데도 기기가 갑자기 꺼진다는 사례도 잇따라 제보됐다. 결국 애플은 지난달 20일 지난해 9월과 10월에 생산한 아이폰6S 시리즈의 배터리를 무상 교체한다고 밝혔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국가기술표준원은 아이폰의 꺼짐 현상과 발화 현상 등과 관련해 조사 필요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조사는 시작되지 않았다. 이 기관은 애플 측에 제품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카 효과? '화웨이 P9' 누적판매량 1천만대 넘나

화웨이는 독일 명품 카메라업체 라이카와 손잡고 지난 4월 'P9'라는 듀얼카메라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1천만대에 육박한다. 중국 업체가 만든 스마트폰 중에서는 단연 베스트셀러다. 중국 업체의 위상이 글로벌 수준에 올라왔음을 증명하는 제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라이카가 개발했다는 '서머릿 H 렌즈'다. 렌즈 하나는 RGB센서, 다른 하나는 흑백 센서를 탑재했다. 흑백 센서는 피사체의 형상이나 윤곽을 잡아내는 역할을 한다. RGB센서는 색 정보를 정확히 잡아낸다. 이 두 센서가 융합해 선명하고 세부 윤곽이 뚜렷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제품은 한 때 '가짜 사진 스캔들'에 휩싸인 바 있다. 화웨이는 최근 구글의 SNS 구글플러스에 P9으로 찍었다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찬란한 햇살 아래서 한 여성이 머리를 쓸어올리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었다.

그러나 이 사진은 '캐논 EOS 5D 마크3'으로 찍혔다는 게 곧 드러났다. 화웨이 모바일의 구글 플러스 계정에 이 내용이 담긴 사진정보가 그대로 표기돼 있었기 때문. 이 사실이 보도되자 화웨이는 사진을 삭제하고 "사실을 호도하려 한 게 아니다"며 사과했다.

이 제품은 지난 2일 LG유플러스를 통해 국내 출시됐다. 구체적인 판매량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중국 브랜드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포화 상태에 이른 한국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 지 주목하고 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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