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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CDN 시장도 '야금야금'


스타트업 위주 영향력 확대…아카마이 "적수 못돼"

[김국배기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시장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CDN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아카마이가 장악하고 있지만 AWS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야금야금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것.

CDN은 인터넷 상에서 콘텐츠가 빨리 전달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전 세계에 서버를 분산, 전진 배치시켜 놓고 가까운 곳에서 콘텐츠를 전송하게 한다. 물류에 비유하면 가까운 물류센터에서 배송하는 원리다.

15일 인터넷 비즈니스 조사기관 데이터나이즈(Datanyze)에 따르면 알렉사(웹사이트 트래픽 조사업체) 기준 트래픽이 많은 상위 100개 웹사이트 중 아카마이의 고객은 21개로 43.8%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AWS가 7개, 14.6%의 점유율을 보이며 뒤쫓고 있다.

현재 알렉사 조사에서 가장 많은 트래픽을 나타내고 있는 웹사이트는 구글이다. 그 다음은 유튜브, 페이스북, 바이두, 위키피디아 등의 순이다.

대상 웹사이트 범위를 넓힐수록 AWS의 영향력은 더 커진다. 트래픽 상위 1천개의 사이트를 놓고 보면 아카마이는 190개로 35.9%를, AWS는 70개로 13.2%의 격차를 보인다.

하지만 1만개 사이트로 확대하면 아카마이는 25.6%(837개), AWS는 23.3%(760개)로 차이가 줄어든다. 여기서 다시 10만 개 사이트로 대상을 확대하면 아예 순위가 뒤집어진다. AWS는 32.5%, 아카마이는 15.6%로 AWS가 오히려 두 배 이상 앞선다.

이는 AWS의 CDN 서비스인 '아마존 클라우프론트'를 이용하는 고객이 주로 스타트업이나 중소 기업인 반면 아카마이는 대기업처럼 규모가 큰 회사가 사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DN뿐 아니라 AWS 클라우드의 고객 분포는 아래층은 스타트업, 꼭대기층은 대기업으로 이뤄진 피라미드형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아카마이 등 기존 CDN 업체들은 AWS가 스타트업 위주로 고객을 늘리곤 있지만 위협적이지는 않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스타트업을 넘어 대기업 시장까지 진출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트래픽을 감당하고 원활한 CDN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 수준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게 업계 얘기다.

실제로 아카마이는 120여 개 국가에 걸쳐 1천600여 개의 '팝(Point of Presence·PoP)'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씨디네트웍스만 해도 200여 개를 갖고 있다. 콘텐츠에 대한 요청이 오면 자동으로 가까운 팝에서 전송된다.

반면 AWS는 밀라노, 홍콩, 시드니, 암스테르담, 파리, 오사카 등 전 세계 주요 도시들에 팝에 해당하는 'AWS 엣지 로케이션'를 늘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68개로 전통적인 CDN 업체들에 크게 못 미치는 상태다. 국내에선 올 들어 1개를 추가, 현재 3개의 엣지 로케이션을 운영중이다.

아카마이코리아 관계자는 "아마존이 고객 수로 보면 많지만 매출로 보면 아카마이가 월등히 앞선다"며 "매출은 결국 트래픽 양과 직결되는데, 인터넷 비즈니스는 '승자독식'이라 (트래픽 순위가 낮은) 밑에 있는 업체들을 긁어 모아도 얼마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CDN은 아마존의 핵심 사업이 아니라 클라우드 고객에게 부가적으로 판매하는 정도"라고 부연했다.

국내 업체 관계자도 "게임업체 등 AWS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와 함께 CDN를 활용하는 중소 기업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스타트업이 AWS를 쓰다가도 어느 정도 일정 규모의 트래픽을 갖게 되거나 성능에 민감한 서비스의 경우 전통적인 CDN 서비스로 다시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황에 맞춰 전송량이나 대역폭 등 더 나은 과금 방식을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는데 아직까지 AWS는 전송량 과금 방식 정도만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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