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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보안 회사 대표는 왜 다시 창업을 했을까?


윤석구 엔오디비즈웨어 대표 "앱·보안 융합한 솔루션 선보일 것"

[성지은기자] 잘나가던 보안 회사 대표가 다시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회사를 창립한지 15년 만의 일이다.

스타트업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테지만, 윤석구 엔오디비즈웨어 대표는 주저하지 않았다.

데이터 보안 전문기업 테르텐의 공동대표였던 윤 대표는 테르텐을 나와 지난 2014년 회사를 다시 차렸다.

지난 8일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윤석구 대표는 내년에 내놓을 보안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앱·보안 융합한 제품 내놓기 위해 창업"

"앱과 보안을 융합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사용자가 사용하기 편하면서 보안이 강력한 앱을 내놓고 싶었는데 보안 기술에만 치중해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새롭게 회사를 차리게 됐습니다."

회사 설립 배경에 관한 윤석구 대표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혁신을 위해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고, 도전을 행동으로 옮겼을 뿐이라는 얘기다.

윤 대표는 엔오디비즈웨어를 설립한 이후, 자기방어 보안(Self-defense Security) 기술이 융합된 협업 소프트웨어(SW) '엔오디코코(NOD CoCo)'를 선보였다.

엔오디코코는 자기방어보안 등 최첨단 보안 기술을 결합해 보안 클라우드 스토리지, 보안 채팅, 멤버 연락처 기능 등을 모바일로 제공한다.

지난 2010년 한국에서 G20 정상회담이 개최됐을 때, 특수 단말기에 보안 모듈을 공급한 경험이 밑천이 됐다. 당시 윤 대표는 각국 정상의 일정, 수행 인력에 대한 정보 등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해킹, 데이터 유출 등을 방지하는 솔루션을 공급한 바 있다.

그러나 엔오디코코는 성과만 봤을 땐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 담으려는 기능이 많았는데, 그 기능을 구현하는 데 개발이 오래 걸려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윤 대표는 이 시기를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기간"이라고 말한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보안 채팅 '엔오디스팟(NOD SPOT)', '스팟27(SPOT 27)'을 구상하게 됐고, 프로그래밍 기술력도 월등히 늘었기 때문이다.

◆ 엔오디스팟·스팟27, 한번 뱉은 말도 주워담는 보안 채팅

엔오디비즈웨어는 지난해 혁신을 거쳐 보안 채팅 앱을 내놨다. 엔오디코코가 제공하는 여러 가지 기능 중 보안 채팅에 대한 사용자 반응이 가장 좋아, 보안 채팅 기능에 집중한 앱을 출시한 것.

현재 엔오디비즈웨어는 기업대상(B2B) 보안 채팅 앱 '엔오디스팟'을 국가기관, 군사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종단 간 암호화, 자기방어 기술 등을 적용해 강력한 보안 성능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객대상(B2C) 보안 채팅 스팟27은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잊힐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개발했다. 채팅 앱 이름 스팟27의 27은 '27(잊힐)'을 의미한다.

스팟27은 풀타임(전 시간) 종단 간 암호화를 제공해 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한다. 텔레그램과 달리 일반 채팅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텔레그램은 대화 상대자가 온라인 상태에서 대화 요청을 받아줄 때만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지만, 스팟27은 카카오톡처럼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경우 서버를 해킹당하면, 거기에 있는 모든 채팅 내용,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습니다. 스팟27은 종단간 암호화를 적용해 해킹 위협을 차단하고, 국내 최초로 서버에 기록이 남지 않는 채팅 시스템을 구현했습니다."

이 외 스팟27은 잊힐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대화 기록이 캡처돼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캡처 방지 기능'을 제공하고, 잘못 보낸 메시지는 상대방 채팅창에서도 사라질 수 있도록 '메시지 회수 기능'을 지원한다. 또 채팅 시간을 27분으로 설정해 시간이 지나면 채팅창이 사라질 수 있도록 한다.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고 하지만, 스팟27은 '한번 뱉은 말도 주워 담을 수 있는 채팅'입니다.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보안 채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내년 1분기 안에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보안 채팅 앱도 구글플레이, 앱스토어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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