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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전 앞둔 최강희의 '허허실실' 전략


기대감 낮추며 중압감 해소…젊은 피·절실함 앞세워 강호

[이성필기자] "(김)신욱이가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으니 괜찮을 겁니다."

전북 현대는 이번 주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짧은 휴식 후 지난 1일 선수단을 다시 모아 훈련에 돌입했고 7일 오후 오사카로 떠난다.

오는 11일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첫 경기를 갖는 전북은 이기면 15일 요코하마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4강전을 치른다. 꿈의 대결을 위해서는 아메리카를 꼭 이겨야 한다. 만약 패하면 오사카에서 5~6위전을 치른다. 진짜 잔치가 요코하마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아메리카를 이기는 것이 최우선이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어워즈 올해의 감독상 수상을 위해 무박 3일의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 다녀오느라 이틀 정도 훈련을 비운 최 감독은 선수단의 긴장감을 끌어 올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UAE) 알 아인 원정 응원을 왔던 팬들처럼 무박 3일 일정 체험을 하고 왔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최 감독은 "(레알과의) 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분명한 것은 아메리카를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10년 전에 한 번 싸워봐서 알지만 스피드도 있고 스타일이 정말 다른 팀이라서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6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클럽 월드컵에 출전했던 전북은 당시에도 아메리카를 상대해 0-1로 졌다. 점수만 한 골 차였지 위험한 장면이 정말 많았다. 최 감독은 "큰일이다. 여기저기서 부담을 많이 주는데 우리는 선수가 없다"며 웃었다.

아메리카에는 경계심이 쌓였다. 2012년 울산 현대 소속으로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김신욱이 전도사로 나섰다. 당시 몬테레이(멕시코)를 이겼으면 잉글랜드의 강호 첼시를 만날 수 있었지만 1-3으로 졌다. 최 감독은 "나도 현장에서 그 경기를 봤지만 사실상 울산의 완패였다. 정말 빠르고 조직력도 좋았다. (김)신욱이가 당시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에게 집중 전파하고 있으니 충분한 대비가 될 것으로 본다"며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시즌 종료 후 나가는 대회여서 선수들의 몸 상태가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이미 주전 골키퍼 권순태와 공격수 로페즈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데다 중앙 수비수 조성환도 컨디션 약화로 참가 명단에서 빠졌다.

최 감독의 해결책은 굶주린 자원들을 활용하는 것이다. 23명의 명단을 균형있게 구성했다. 9월에 안산 무궁화에서 전역한 신형민, 정혁이나 '젊은 피' 김영찬, 장윤호 등 내년이 더 중요한 선수들을 앞세우는 것이다. 그는 "신형민도 그렇고 절박하게 뛰고 싶은 선수들이 많다. 그들의 마음을 앞세워 나서 보려고 한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을 통해 잘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클럽 월드컵은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종의 '쇼케이스' 성격도 있다. 사실상 해외 진출을 선언한 이재성이 그렇다.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의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최 감독도 이재성에 대해서는 마음이 편하다. 그는 "이제는 보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부르는 구단이 있으면 가야 하지 않나"라며 전북에서 첫 유럽파가 배출되기를 기대했다. 유럽행을 원한다면 알아서 절실하게 기량을 발휘하지 않겠느냐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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