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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가보다 싼 한컴오피스…무슨 일?


의원급 의료기관 대상 무리한 영업 행태 논란

[김국배기자] 한글과컴퓨터가 오피스 소프트웨어(SW)인 '한컴오피스'를 정부 조달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일반 기업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우려된다.

규모가 작은 의원급 의료기관에 한해서이긴 하나 사실상 최저가로 통용되는 정부 조달 가격보다 싸게 제공하는 영업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7일 SW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지난 24일부터 한달간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협회 소속 회원사 가운데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1월 출시한 '한컴오피스 네오' 공동 구매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공공과 교육 시장에 기대어 성장한 한컴이 기업 시장으로 발을 넓히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컴은 의사협회 소속 의원급 의료기관이 의사장터에서 한컴오피스 네오 제품을 2카피(copy) 이상 구매할 경우 3카피를 더 얹어 5카피의 사용권을 제공한다. 4카피를 구매하면 10카피를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전자의 경우 한컴은 59만9천500원을, 후자는 119만9천 원을 받고 있다. 한 카피당 12만 원꼴이다.

이는 조달가와는 크게 차이가 나는 금액이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된 한컴오피스 네오의 가격은 25만8천280원으로 두 배가 넘는다. 5개 가격으로 따져보면 나라장터는 129만1천400원, 의사협회는 59만9천500원으로 7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렇다보니 한컴이 규모가 작은 일부 기업 시장까지 얻기 위해 무리한 영업 전략을 펼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공, 교육 시장 고객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조달청은 예산 절감을 위해 나라장터 물품 가격이 시중가격보다 높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기도 하다.

SW업계 관계자는 "한컴이 의협 등 일부 기관의 매출까지 차지하기 위해 오랫동안 제품을 구매해온 공공, 교육 시장 고객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그간 한컴은 공공 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인프라웨어와 경쟁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인프라웨어도 PC용 오피스인 '폴라리스 오피스 2017'를 출시하고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컴 관계자는 "개원의 등 규모가 작은 중소 의원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라며 "정품 SW 사용이 워낙 낮다 보니 정품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한컴은 최근 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SW 저작권 준수 여부를 묻는 공문을 발송하며 불법 SW 사용을 단속해왔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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