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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서울과 승부차기 대혈투…6년 만에 FA컵 우승


1, 2차전 3-3 동률, 승부차기에서 10-9로 웃었다

[이성필기자] 무기만 없는 전쟁에서 수원 삼성이 웃었다.

수원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지난달 27일 1차전에서 2-1로 이겼던 수원은 정규시간 90분을 1-2로 밀렸다. 연장전을 지나 승부차기가지 갔고 골키퍼까지 키카로 나서는 승부를 벌여 10-9로 이겼다,

수원은 지난 2010년 이후 6년 만에 FA컵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역대 네 번째(2002, 2009, 2010, 2016년) 우승을 차지하며 포항 스틸러스와 통산 최다 우승의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또, 내년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획득했다. 서울은 2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K리그 클래식 우승으로 올해를 끝냈다.

포문은 서울이 열었다. 전반 1분 고광민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수원은 후방 침투로 기회를 만들었다. 조나탄이 2, 15분 두 차례나 골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다. 29분 염기훈의 프리킥은 골키퍼 유상훈의 손에 걸렸다. 28분 권창훈이 순식간에 미드필드에서 페널티지역까지 치고 들어와 슈팅하는 등 힘 넘치는 공격이 이어졌다.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변수가 등장했다. 36분 이정수가 박주영과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왼손으로 얼굴을 가격했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수원에 실점은 시간 문제였다.

42분에는 서울 다카하기가 퇴장 당했다. 이종성과 볼 경합 과정에서 발바닥이 보이는 태클을 시도했다. 김성호 주심은 위험한 플레이로 간주해 경고를 줬고 누적 퇴장 당했다. 다카하기와 이정수는 20분에 볼 경합 과정에서 나란히 경고를 받았는데 퇴장을 당하는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0-0으로 시작한 후반 초반부터 서울이 강하게 수원을 흔들었다. 수비 한 명이 빠져 플랫3에서 플랫4로 수비를 전환하면서 생긴 수원의 수비 뒷공간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한 번씩 정확도 높은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여전히 골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기다리던 골은 9분에 터졌다. 장호익이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들어 전진 패스를 했고 이상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연결한 볼을 조나탄이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에는 우승에 희망적인 골이었고 서울은 두 골을 넣어야 연장전으로 갈 수 있었다. 서울은 골 직전 장호익과 볼 경합에서 부딪힌 김치우가 병원으로 후송되는 부상을 당했다. 측면에서 중요한 옵션을 하나 잃은 것이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김치우를 대신해 12분 주세종 카드를 꺼냈다. 17분 아드리아노가 절호의 기회를 얻었지만 골문 앞에서 미끄러지며 슈팅 기회를 놓쳤다. 19분에는 수비수 김남춘을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이석현을 넣었다. 수원도 20분 권창훈을 빼고 곽광선을 넣어 수비를 강화했다. 한 골을 지키겠다는 의지였다.

서울은 포기하지 않았다. 30분 박주영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패스한 것을 아드리아노가 곽광선과의 경합을 이겨내고 동점골로 연결했다. 그래도 역전 우승을 위해서는 두 골이 필요했다. 수원은 33분 이상호를 빼고 조원희를 넣어 수비를 더 두껍게 세웠다. 39분 아드리아노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서울은 43분 신예 윤승원을 마지막 카드로 던졌다. 추가시간은 5분, 충분히 서울이 골을 넣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수원은 조나탄을 빼고 조동건을 넣으며 시간을 끌었다. 그래도 서울은 침착했고 박주영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볼을 윤승원이 극적인 헤딩골로 연결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전반 8분 서울이 박주영을 빼고 조찬호를 넣었다. 마지막까지 공격이었다. 득점 없이 시작한 연장 후반도 똑같았다. 수원도 산토스로 최후의 승부수를 던졌지만 효과가 없었다.

결국 잔인한 승부차기로 승부가 갈렸다. 서울이 선축이었고 아홉 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했고 열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갈렸다. 골키퍼끼리의 승부였다. 서울은 유상훈의 킥이 골대 위로 날아갔다. 반면 수원은 장호익이 성공하며 기나긴 승부가 끝났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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