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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공부, 뇌에 비슷한 영향 미친다"


한덕현 교수 "게임·인터넷 과몰입 치료, 다양한 시각에서 진행해야"

[박준영기자] 게임과 공부가 뇌에 비슷한 영향을 미친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한덕현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일 게임문화재단이 주최한 '2016 게임 문화 국제 심포지엄'에서 '게임 브레인'이란 주제의 발표에서 이 같이 전했다.

수도권 게임과몰입힐링센터의 센터장을 맡은 한 교수는 유타대학 뇌과학 연구소에서 연구를 진행한 전문가다. 그는 이날 중앙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게임을 했을 때 뇌의 움직임'을 확인한 결과를 공개했다.

한 교수는 "게임을 하는 사람의 뇌를 확인한 결과, 전두엽을 자극하고 시공간 지각능력을 자극하는 것 외에 특별한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게임은 사람의 시각과 청각을 통해 뇌의 전두엽으로 자극을 전달한다. 자극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개인 능력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고 이것이 게임 실력으로 연결된다고 한 교수는 설명했다.

게임할 때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나오는데 이는 공부도 마찬가지다. 산수 문제를 풀거나 영어 단어를 외우면 대량의 '도파민'이 발생한다. 한 교수는 "공부가 게임과 달리 재미없는 것은 전두엽을 지나치게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미있는 게임은 ▲반복성 ▲향상성 ▲기억이 조화를 이룬다. 반복적으로 즐겨도 재밌으며(반복성) 이용자가 지루하지 않도록 이전과 다른 콘텐츠가 존재한다(향상성). 반복성과 향상성 중간에 기억을 연결, 이용자가 게임을 이해하고 계속 즐기도록 하는 것이 재미있는 게임이다.

그러나 재미없는 게임은 향상성만 있고 반복성이 부족하다. 콘텐츠는 많지만 이용자가 굳이 오랫동안 플레이할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공부할 때와 재미없는 게임을 할 때 뇌의 움직임이 비슷하다는 게 한 교수의 설명이다.

중독과 과몰입 모두 진행 과정에서 비슷한 신경전달물질이 나오긴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알코올 중독과 게임 과몰입을 비교했을 때 "알코올 중독은 기분에 관련된 부분을 자극하지만 게임은 집중력, 충동성에 더 영향을 받는다"는 결론을 한 교수는 도출했다.

한 교수는 "게임 과몰입을 중독으로 치부하고 무조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은 빙산의 일각을 깎는 것에 불과하다"며 "유전과 기질, 공존질환, 가정, 학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시각에서 게임·인터넷 과몰입에 접근해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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