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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인터넷 중독, 알코올·도박 중독과 달라 "


엘리아스 교수 "과몰입과 중독을 동일화해 혼란 가중"

[박준영기자]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게임·인터넷 중독'을 확실히 정의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엘리아스 아부자우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는 2일 게임문화재단이 주최한 '2016 게임 문화 국제 심포지엄'에서 '문제성 게임사용 장애의 다양한 진단적 관점'이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현장에서 엘리아스 교수는 "지난 1996년 43세 가정주부를 통해 처음 발견된 이후 '인터넷 중독'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이뤄졌지만 지금까지 확실한 정의를 내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알코올이나 도박, 담배(니코틴) 중독과 '게임·인터넷 과몰입'은 기준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 엘리아스 교수의 설명이다.

알코올과 도박, 담배는 완전히 끊어야 하는 질병과 같지만 업무를 처리하거나 메일을 전송하는 등 인터넷이 실제 생활이나 다름없는 현대 사회에서 이를 격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게임·인터넷 과몰입을 여타 중독과 동일화하면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전반적인 행동이 아니라 그러한 행동을 하는 개인에 초점을 맞춰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엘리아스 교수는 "현대 의학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증상은 정의도 잘 되어 있고 치료법이 존재한다. 이를 통해 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게임·인터넷 과몰입'을 치료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게임·인터넷 과몰입'으로 인해 병적인 장애를 겪는 사람은 미국인 전체 중 0.7%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엘리어스 교수는 "익명성을 악용해 폭력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지만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등 인터넷의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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