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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할 후 삼성물산 합병? 증권가 의견 갈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 갈 때 처분할 삼성물산 지분에 주목

[윤지혜기자]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30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인적분할 후 지주회사가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재추진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전날 삼성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분류됐던 삼성물산은 전일 대비 8.63%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하면서 "다각도로 지주사 체제전환을 검토중이나 현 시점에서 삼성물산과의 합병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앞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고 지주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할 것"을 요구하자, 삼성물산 주가는 크게 올랐었다.

이와 관련해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분할과 동시에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기대했기 때문에 실망매물이 출회됐고 투심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론 삼성물산과 삼성전자홀딩(지주회사) 간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으로 '삼성물산-삼성전자홀딩스(이하 홀딩스)-삼성전자사업회사'로 연결되는 옥상옥 지배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며 "이는 SK C&C에서 SK로 연결되던 SK와 동일한 옥상옥 구조"라고 설명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금산법에 의해 5% 이하로 축소해야 하는데, 삼성생명이 금융지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과 삼성전자 지분 스왑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삼성물산,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은 현물출자를 통해 홀딩스에 대한 지배력 확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인적분할 후 오너일가는 삼성물산과 홀딩스의 지분 동시 보유한 만큼, 옥상옥 구조 이후 삼성물산과 홀딩스가 합병할 것"으로 예상했다.

◆"홀딩스 주주가 삼성물산 합병에 동의할 지 의문"

반면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홀딩스와 삼성물산 간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홀딩스 주주 입장에서 삼성물산과의 합병에 동의하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홀딩스가 지주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삼성물산의 지주 프리미엄이 유지될 수 있을지도 의문인 데다, 홀딩스의 매력이 높아진다면 양 사의 시가 총액은 벌어질 개연성이 높은데 합병 추진에 대해 홀딩스 주주총회 동의가 가능할 지 단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삼성물산에 대한 객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합병 기대감이 약화되며 삼성전자 중심의 투자가 예상돼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계기는 둔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인적분할 자체는 긍정적 요인이기에 추가 매도보다는 반등 시점을 기다려야 한다"며 "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동의해준 투자자를 위해서라도 삼성물산 기업가치 개선과 주가를 정상화 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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