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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국내 게임 업체들의 분발을 기대하며


해외 게임사에 VR 주도권 내준 韓 게임사들…더 늦어선 곤란

[박준영기자] 지난 20일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6'이 막을 내렸다. 현장을 찾은 누적 관람객은 21만8천267명으로 역대 최다 관람 기록을 경신했다. 유료 바이어 역시 전년 대비 6.8% 증가한 1천902명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성공리에 마무리된 '지스타 2016'. 그러나 이러한 성적을 이끈 것은 B2C(개인 대상)관에 400 부스를 확보한 넥슨도, 메인 스폰서인 넷마블게임즈도 아닌 가상현실(VR)을 앞세운 해외 게임사들이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는 자사의 VR 기기 '플레이스테이션 VR(PS VR)'을 비롯해 상용화를 앞둔 게임을 전시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V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VR 전용관'과 SIEK, 엔비디아 부스 등에는 시연을 원하는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일각에서는 "해외 업체 없었으면 이번 지스타 망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물론 국내 업체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긴 했다.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웹젠 등은 계단형 시연대를 마련해 관람객의 원활한 시연을 도왔고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열었다. 하지만 최신 추세(트렌드)를 반영한 해외 업체에 관람객의 시선을 빼앗긴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직 VR 시장이 초기 단계라는 이유로 대부분의 국내 업체는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과 달리 VR은 시장 활성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 업체들은 바보라서 VR에 투자하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이미 게이머들의 관심은 VR에 쏠려 있다. 새로운 플랫폼이란 점도 있지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VR은 현재 '뜨거운 감자'다. 이제 국내 업체도 VR에 관심을 갖고 관련 콘텐츠 개발에 노력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 더 늦으면 뒤쳐질 뿐이다.

국내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나친 확률형 아이템과 완성도 떨어지는 최신 작품 등으로 국내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비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시각각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지나친 안주는 쇠퇴를 불러온다.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에서 수익이 잘 나온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과거와 달리 이젠 해외 게임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국내 게임에만 매달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침체된 국내 게임 산업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새로운 움직임이 필요하다. 내년에는 국내 게임 업체의 분발로 올해보다 나아진 모습을 기대한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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