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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융복합 에어솔루션'으로 해외시장 공략


사계절 내내 가동할 수 있는 에어솔루션…중동·유럽 진출 앞둬

[강민경기자] "에어컨처럼 커다란 가전제품은 한 철만 쓰고 방치하기엔 아깝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사계절 내내 가동할 수 있는 에어솔루션(실내 공기제어기기)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사계절용 융복합 에어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건강가전 시장을 선도하겠습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에어솔루션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소개된 LG전자의 에어솔루션 제품군은 ▲에어컨 ▲제습기 ▲공기청정기 ▲프리미엄 가습기로 구성됐다.

LG전자는 사계절용 에어솔루션으로 국내외 건강가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LG전자의 공기청정기 사업의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대만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퓨리케어' 브랜드 전략 제품은 360도 공기청정기

이날 LG전자가 중점적으로 소개한 전략 제품은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모델명 AS281DAW)'다. 이 제품은 원기둥 형태의 공기청정기 위에 '클린부스터'라는 원형 공기순환기(서큘레이터)가 달려 있는 융복합형 구조로 제작됐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국내에 먼저 출시하고 내년에 중국과 미국, 인도, 대만에 이어 유럽과 중동 시장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공기청정기 시장은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0%를 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는 전용면적이 91㎡(약 28평)로 LG전자 공기청정기 제품 중 가장 가동 범위가 넓다. 따라서 거실과 주방의 경계가 없는 개방형 실내구조에 적합하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대부분의 공기청정기는 흡입구 부분이 측면이나 후면에 탑재돼 공기정화를 고르게 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제품을 소파 옆이나 벽면에 두면 성능이 저하되기도 했다. 반면 이번 제품은 원형 흡입구조를 채택해 360도 방향에서 오염물질을 흡입해 어떤 곳에 설치하더라도 균일한 공기청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제품 상단의 '클린부스터'는 내부 팬을 돌리면서 깨끗한 공기를 더 멀리까지 보내는 기능을 한다. 좌우회전 기능을 켜면 더 넓은 범위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으며 원하는 방향으로 고정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아기를 키우는 사용자를 위한 '아기케어' 기능도 추가됐다. 이는 제품 하단부의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하고 소음을 줄여 눈높이가 낮은 아기가 숨쉬는 공기를 집중적으로 정화하는 기능이다.

이밖에도 6단계 토탈케어 필터 시스템을 탑재해 ▲큰 먼지 ▲황사·초미세먼지 ▲알레르기 유발물질 ▲암모니아·아세트알데히드·아세트산 등 생활냄새 ▲톨루엔·포름알데히드 등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 ▲이산화황(SO2)·이산화질소(NO2) 등 스모그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제거한다.

◆無OIT, 低전력으로 소비자 우려 불식

지난 여름 공기청정기 업계는 '옥타이리소시아콜론(OIT) 함유 필터'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OIT는 가습기살균제에 들어간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계열 성분 중 하나다. 이 물질은 지난 2014년 환경부로부터 유독물질로 지정됐다.

LG전자도 당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일부 스탠드형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 들어간 항균필터에서 OIT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후 LG전자는 해당 제품에 탑재된 3M 항균필터의 사용을 전면 중지하고 국내산 필터를 쓰기 시작했다.

이날 이재성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전무)은 "이번에 공개한 공기청정기에는 OIT 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고 자신있게 공언했다. 가공 과정에서 OIT 성분이 들어갈 수 있는 항균필터를 탑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집진식 헤파필터를 적용했다.

이 전무는 "항균필터는 기기 내부의 곰팡이 제거를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라면서 "공기청정기는 에어컨과 달리 습기가 차지 않기 때문에 굳이 항균필터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는 덩치가 큰 편이다. 마주보고 서면 어깨 높이까지 온다. 그렇다고 해서 전력소모가 크지는 않다. 월간 사용료는 평균 1천~2천원대다.

이재성 전무는 "제품의 크기가 커서 전력소비도 클 것 같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가장 큰 제품이 하루 10시간 사용해도 1년 내내 쓰면 전기료가 연간 3만2천원이 나오는데, 한 달 사용료가 2천600원 꼴이니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 값도 안 나온다"고 강조했다.

조성진 사장은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는 지난 9월 IFA 당시 해외 거래선에게 가장 먼저 소개했는데 반응이 기대보다 좋았다"며 "제품을 관찰한 거래선이 독점 판매권을 줄 수 있겠냐고 제안하기도

◆'융복합' 전략은 계속된다

LG전자는 서로 다른 기능의 가전제품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융복합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가전제품은 많아지는 반면 실내 공간에는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처음으로 내놓은 융복합 가전은 냉장고와 정수기를 합친 형태의 냉장고였다.

이후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의 기능을 합친 '트윈워시' 세탁기,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기능을 모두 갖춘 가습공기청정기, 세탁기와 에어컨의 기술을 모두 담고 있는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이 시장에 나왔다.

조성진 사장은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또한 공기청정기와 에어서큘레이터가 통합된 융복합 가전"이라면서 "에어컨과 함께 가동하면 온도 조절 속도가 36% 빨라지고, 16평형 에어컨의 냉방 범위를 18평형으로 확대하는 등의 시너지가 난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이어 "지난해부터 선보인 퓨리케어 브랜드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면서 "앞으로 많은 투자와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퓨리케어를 '물과 공기에 관한 대표 브랜드'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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