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우리은행 민영화, 시장의 신뢰는 지켜봐야"


대신證 "우리은행, 배당 확대 기대"

[김다운기자] 정부가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우리은행의 민영화에 성공했다. 대신증권은 14일 시장의 신뢰가 확보되려면 앞으로 정부가 전폭적으로 과점주주들에게 경영 권한을 넘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지난 13일 IMM PE, 동양생명,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7개사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우리은행 지분 29.7%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매각 예정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조4천억원을 회수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과점주주들의 평균 인수가는 주당 1만1천800~1만2천원 내외"라고 추정했다.

이번 매각으로 예보의 잔여 지분은 51.06%에서 21.36%로 축소된다.

최 애널리스트는 "예보의 지분 매각으로 오버행(물량 부담)이 축소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과점주주들은 전략적 장기 투자자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재매각 관련 우려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분 매각 평균 가격이 현재 주가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지난 11일 기준 우리은행 종가는 1만2천750원이다.

앞으로 과점주주들의 배당 확대 요구가 커질 수 있어, 우리은행은 고배당주로서 매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다.

그는 "매년 최소 4~5%에 육박하는 배당수익률이 가능한 데다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채권투자를 대체하는 대안투자처로서의 역할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과점주주 매각 성공으로 우리은행이 민간은행 영역으로 되돌려질 수 있고, 경영 비효율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최 애널리스트는 "과점주주 위주로 주주 구성이 바뀐다고 해도 당장 실질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은행간 경쟁환경과 시장금리, 자본비율 개선 노력 등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주주구성과는 별개의 이슈라는 설명이다.

또한 추천 사외이사의 임기(6% 미만 2년, 6% 이상 3년) 만료 후 연임 보장이 구체화돼 있지 않은 데다 사외이사 추천 과점주주 등 예보가 주요 주주인 보험사와 PE 추천 사외이사의 경우 예보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따라서 그는 "앞으로 경영진 선임 및 전략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폭적으로 과점주주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기업가치 제고 여지에 대한 시장 신뢰가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우리은행 민영화, 시장의 신뢰는 지켜봐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