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가수 이승환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폭행 당하는 느낌"이라고 했고, 크라잉넛은 '말달리자'를 소개하며 "이러려고 크라잉넛 하려고 했나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날선 풍자들이 광화문 촛불집회를 뜨겁게 달궜다.
이승환과 김제동, 김미화, 크라잉넛 등 연예인들이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3차 촛불집회 문화제 무대에 올라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를 드러냈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이승환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못해 창피해 요즘 더욱 분발하고 있는 가수 이승환"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승환은 요즘 많이 아프다. 마음이 아프니까 몸도 아파지는 것 같다"며 "우병우, 차은택, 최순실, 몸통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폭행 당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노래 '덩크슛'을 부르기에 앞서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바꿔 부르자고 제안했다. 또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관저에 계셨다고 하는데 오늘도 관저에 계시려나"라며 "거기(청와대)까지 들리도록 '하야하라 박근혜! 덩크슛'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승환은 야당 정치인들에게도 쓴소리를 날리며 자신은 '국민의 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환은 "제가 자발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서 하고 있는데, 혹시 제가 (야당) 정치인들 편이라고 좋아할 것 같다. 하지만 좋아하지 마라. 저는 시민들 편이지 정치인들의 편이 아니다"라며 "저는 그냥 노래하는 가수고, 국민들의 편이다. 야당 정치인들은 재지 말고 국민들의 뜻에 따라 달라"고 꼬집었다.
이날 문화제에는 방송인 김제동과 김미화, 배우 김규리, 가수 크라잉넛 등도 무대에 올랐다.
크라잉넛은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풍자, "원래 '말달리자'는 크라잉넛 노래였는데, 이러려고 크라잉넛했나 자괴감을 느낀다"라며 "우리가 달려야 할 곳은 청와대다. 독일이나 이화여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미화는 과거 자신이 했던 '쓰리랑 부부'의 유행어 '방빼'를 활용, 시민들과 함께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다시 한 번 '방빼'를 외쳤다.
이날 행사 진행을 맡은 김제동은 "오늘 진짜 이름이 불리어야 할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도, 최순실도 아닌 민주공화국 주권자인 여러분 각자다"라며 "이 나라가 이어져왔다는 것은 여러분들이 제 역할을 하셨기 때문이다. 이 나라의 주권자에게 힘찬 박수와 함성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해 응원과 박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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