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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블랙리스트 의혹, 실명으로 나와 검증하자"


"익명의 의혹 제기, 자연인으로도 살기 어려울 만큼 상처"

[윤채나기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1일 자신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과 관련, "진술인이 익명이 아닌 실명으로 나와 검증해 각자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도록 하자.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최순실 게이트' 긴급현안질문에 출석, "검증할 수 없는,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의혹을 익명 뒤에 숨어 제기함으로서 문화예술 애호가인 제가 평생 자연인으로도 살아가기 어려울 만큼 상처를 받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저는 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반복적으로 답변하는 일 외에 입증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익명의 진술인이 나와 제가 그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하면 각자 검증해서 책임지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 장관은 최순실 씨가 자신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발탁하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에 "제가 문화예술에 관한 두 권의 책을 출판하고 18대 국회의원 때 문방위원을 지내는 등 문화정책에 관심이 많았다. 대선 때도 문화정책공약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대통령도 제가 이 부분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계신다"고 반박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 씨의 민원해결사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임명된 것이라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하자, 조 장관은 "익명의 제보자를 밝혀 달라. 그래서 진위를 가려야 한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와 함께 사진촬영을 한 데 대해서도 "당시 대통령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을 초빙해 연무관에서 오찬을 함께했고, 저는 대통령이 선수단과 사진을 찍는 동안 다른 선수들과 사진을 찍은 것"이라며 "어느 팀의 누구와 사진을 찍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박 의원이 사퇴를 요구하자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지금 문화체육관광부는 직원들이 굉장히 불안해 하고 동요하고 있다.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지만 알지 못하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 저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해 우리가 앞둔 일들을 차질 없이 하면서 조직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저의 사퇴는 개인이 정할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임을 안다"며 "일할 수 있는 마지막까지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책무"라고 덧붙였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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