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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소물인터넷 경쟁, 글로벌 주도권 누구?


SKT vs KT·LG유플러스 전선 형성…글로벌 경쟁 이미 시작

[성상훈기자] '사물인터넷(IoT)'이 차세대 신산업 핵심 키워드가 되면서 이를 둘러싼 기업 경쟁도 달아 오르고 있다. 특히 LPWA(Low Power Wide Area)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한 '소물인터넷' 주도권 경쟁이 뜨거워지는 형국이다.

실제로 국내는 SK텔레콤이 LoRA(Long Range)를 기반으로 소물인터넷 전국망을 갖췄고, KT와 LG유플러스가 협대역(Narrow Band)-IoT를 기반으로 소물인터넷 상용화에 나서면서 한판 대결을 예고한 상태.

여기에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도 소물인터넷 기술 상용화에 속속 나서면서 표준 및 기술 주도권 다툼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SKT vs KT·LG+ 전면전, 달아오르는 주도권 경쟁

경쟁의 서막은 이미 올랐다. 지난 3일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 기반 소물인터넷 상용화에 손잡고, SK텔레콤의 로라(LoRA)에 대해 사실상 선전포고 했다.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은 "로라는 유럽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소위 니치마켓을 겨냥한 서비스"라며 "결론적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이 주도할 NB-IoT가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SK텔레콤을 자극했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 사업부문장 역시 "소물인터넷 시장은 로라와 NB-IoT 진영으로 갈리게 될 것"이라며 "로라는 유럽이나 비통신사업자들 위주로, NB-IoT는 한국, 일본, 중국이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메이저 통신사들은 NB-IoT로 갈 것으로 본다"며 같은 의견을 펼쳤다.

KT와 LG유플러스는 소프트웨어 인증, 특히 보안 측면에서는 NB-IoT가 한수 위 기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또 SK텔레콤의 LoRA 망 구축에 대해서도 "실제 발표된 비용 이상을 썼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외에도 " LoRA의 커버리지가 한계기가 있다보니 생태계 확대 측면에서도 장벽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발끈한 SK텔레콤은 양사가 전국망 구축에 실기, 경쟁사 기술을 폄하하고 있다고 맞섰다.

SK텔레콤 측은 "투자계획도 공개하지 않은 KT와 LG유플러스가 서비스에 뒤처지다보니 '조급증'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KT와 LGU+가 경쟁 기술인 로라에 대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일방적 주장을 하는 것은 자사 뿐 아니라 국가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각을 세웠다.

실제로 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전국망 구축 등 본격적인 서비스에 앞서 경쟁사간 신경전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글로벌 업체도 잰걸음, 누가 먼저 웃나

글로벌 통신사업자들도 소물인터넷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물인터넷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IoT 비즈니스에 통신회선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IoT 사업을 위해 통신사 3G나 LTE 망을 이용할 경우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보니 이의 대안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이 LPWA(저전력장거리) 네트워크 기술이다.

이 같은 LPWA 네트워크 기술은 유럽과 미국을 진원지로 프랑스의 시그폭스(SIGFOX), 글로벌 LoRA 얼라이언스, 미국 인제뉴(Ingenu) 등이 꼽혀왔다.

이중 LoRA 얼라이언스에는 SK텔레콤은 전국망 구축을 통해 서비스에 나섰고, 현재 일본에서도 서비스 상용화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NTT 서일본은 지난 6월부터 LoRA를 활용한 LPWA 네트워크 기술 검증을 시작했다. LoRA 네트워크를 통해 센서와 데이터 플랫폼을 결합한 IoT 시연 등이 주 목적으로 NTT는 내년 2월까지 기술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 역시 지난 9월 LoRA 기반 응용프로그램에서 컨설팅에 이르는 엔드투엔드 IoT 솔루션을 출시했다. 향후에는 상업시설, 빌딩, 창고의 시설 감시와 제어를 비롯해 가스 및 수동 계량기의 자동 검침, 도로, 터널, 선로 등의 인프라 모니터링을 위한 IoT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일본 고베시 수도국에서는 인제누 사의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미터기를 구축하는 등 LPWA 소물인터넷 적용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올해 혜성처럼 등장한 NB-IoT는 기존 이동통신망보다 폭이 좁은 대역폭을 이용한다. 국내의 경우 200kHz 대역폭을 이용한다. 이동통신 국제 표준단체 3GPP에서도 지난 6월 표준화 승인을 받았다. NB-IoT를 활용한 소물인터넷에는 KT와 LG유플러스 외에도 영국 보다폰과 중국 화웨이가 적극 적이다.

보다폰의 경우 최근 NB-IoT 상용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내년 3월까지 독일, 아일랜드, 네덜란드, 스페인에서 NB-IoT 소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이를 통해 '세계최초' NB-IoT 상용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보다폰 망에 NB-IoT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와 공동으로 영국 뉴베리에 NB-IoT 오픈 연구소도 개설했다. 당장 스페인에서 주차장에 NB-IoT 대응 센서를 활용, 주차장의 빈 공간을 확인하는 '스마트 주차장'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내년 1분기로 상용화를 목표로 경쟁에 가세했다. 상용화 시기가 비슷해 보다폰과 '세계 최초' 서비스를 놓고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KT와 LG유플러스 측은 아직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상용화 첫 사업으로 유틸리티 분야 스마트 미터링을 꼽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과의 협력도 염두에 두고 있다.

로라진영에 비해 다소 상용화 등 시기가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oRA는 상용화가 먼저 됐지만 보안, 안정성 등 비면허 대역 기술특성에 따른 추가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서비스도 없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SK텔레콤은 LoRA 기반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대우건설의 공사 현장에 적용한 스마트건설 솔루션을 비롯해 모바일어플라이언스와 IoT 블랙박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손해보험사와 차량관제를 위한 ODB 솔루션, 한국LP가스판매협회중앙회와 사용협약을 체결한 스마트 LPG 미터기 등 많은 분야로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것. IoT 파트너사도 650여개에 달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의 협력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통신업계는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는 분야"라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려면 경쟁사 흠집내기 보다 3사가 힘을 합쳐 협력 사례를 만들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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