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朴대통령 사과 직후 비서진 총사퇴 제안"

[윤채나기자]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사과문' 발표 직후 이원종 비서실장에게 수석비서관 총사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27일 내년도 예산안 종합정책질의를 위해 소집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 같이 밝혔다.

김 수석에 따르면 이 실장은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직후 김 수석을 불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의견을 구했다.

김 수석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도 "대통령이 사과 성명까지 발표한 마당에 팔짱만 끼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 수석비서관이 일괄 사표라도 제출해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러자 이 실장은 "그렇게 하면 대통령이 너무 충격받지 않겠느냐. 상심하고 계실텐데 걱정이 많다"며 "수석들을 모아 의견을 모아보자"고 했다고 한다.

이후 이 실장은 수석들을 불러 모아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우병우 민정수석,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등이 반대 입장을 개진했다는 점은 언론 보도를 통해 이미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수석은 "일부는 원론적으로는 찬성하지만 당장 했을 때 대통령이 너무 힘드니 조금 기다려보자는 게 다수였다"며 "그래서 (총사퇴를) 미룬 것이지 격론이나 의견 충돌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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