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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판매 목표 달성 '적신호'…역성장 위기


2년 연속 판매 목표 달성 불발 우려 "시장별 탄력 대응으로 수익성 방어"

[이영은기자]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 목표인 813만대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양사 모두 사실상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현대차그룹은 18년 만에 역성장 위기에 처할 상황에 놓였다.

현대·기아차는 26일과 27일 각 사의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경철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전일 컨콜에서 "올해 현대차의 판매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4분기에 모든 역량을 강화해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 역시 이날 컨콜에서 "올해 전체적인 연간 판매 목표 달성에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2년 연속 판매 목표 달성 불발?

현대차의 올해 판매 목표는 501만대로, 지난 9월까지 총 347만9천326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판매 목표 312만대 중 214만2천584대를 판매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4분기 동안 현대차가 약 153만대, 기아차가 97만대를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3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는 선진국 성장세 둔화와 신흥국 경기침체 흐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올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내수 판매 부진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도 내수와 수출에서 총 801만5천745만대를 판매, 판매 목표인 820만대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올해도 813만대 목표 달성이 불발되면 2년 연속 판매 목표 달성이 좌절되는 위기를 맞게 된다. 만일 지난해 판매량인 801만대에도 미치지 못할 경우 IMF 금융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처음으로 판매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18년 만에 역성장에 직면하는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남은 4분기 신형 그랜저와 제네시스 G80 스포츠 등을 앞세워 '신차 모멘텀'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글로벌 시장에서 각 국가별 전략 차종을 투입하는 등 탄력적인 대응을 통해 손익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이었던 6세대 신형 그랜저를 내달 조기투입하고, 투싼과 싼타페 등 SUV 판매 확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3분기 손익 감소의 원인이었던 K3, 모하비, 니로 등 주요 차종 판매를 확대해 대기 수요 해소에 집중하는 한편, 각 지역별로 긍정적인 판매 모멘텀을 보이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강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여러 측면에서 외부 여건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고 주요시장에서 신차들이 출시되는 만큼 판매 확대와 믹스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울한 시장 상황…4Q '신차 모멘텀' 가능할까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만큼 암울했지만, 예상된 결과이기 때문에 시장의 충격은 덜 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실적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아쉽지만 4분기 만회를 기대한다"면서 "파업 종료에 따른 조업 정상화와 재고 감소로 탄력적인 영업이 기대되며, 11월 출시할 신형 그랜저는 내수 점유율 방어의 핵심을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훈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도 "주요 신흥국의 자동차 판매를 위축시켰던 유가하락 흐름이 마무리된 가운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신흥국 통화 가치 등 주요 지표를 보면 경기 회복 및 자동차 판매 회복을 기대해도 좋은 시점"이라며 "4분기 출고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수익성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기아차 4분기 실적과 관련해 "3분기 영업이익이 파업과 환율, 판촉비 영향 등으로 부진했지만 순이익은 신흥국 환손실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면서 "신흥국 환율 안정에 힘입어 순이익은 4분기에도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과 같은 실적 부진 여파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김평모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파업 종료로 인한 국내 공장 가동률 상승과 기타부문 실적 개선 지속으로 인해 3분기 대비 대폭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원화 약세로 인한 기고효과와 R&D 비용 증가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2분기까지 현대차의 실적은 내수 및 북미 지역 수요 둔화와 그로 인한 경쟁 강도 상승으로 인해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 및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의 회복 역시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우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통상임금 판결과 관련해 "연내 통상임금 1심 판결이 예상되는 만큼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실적에 큰 불확실성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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