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이석현 등번호 바뀐지도 모르고…아쉬웠던 FA컵 실수


25번 달고 나왔다가 급히 8번 급조, 관리 부실이 빚은 촌극

[이성필기자] 국내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FA컵에서 어처구니 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C서울-부천FC 1995의 FA컵 4강전. 전반 18분 볼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자 정동식 대기심이 김동진 주심을 불러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그라운드 쪽을 보던 김 주심은 누군가를 지적하며 접근했다. 서울의 미드필더 이석현이었다. 김 주심과 대화를 나누던 이석현은 고개를 숙이고 서둘러 선수대기실로 나갔다. 경고나 퇴장을 받은 것도 아니었기에 무슨 일인지 의문이 증폭됐다.

알고보니 이석현이 등번호 25번을 단 유니폼을 입고 뛴 것이다. 이석현은 급히 테이프를 붙여 매직으로 8번을 그려 넣고 1분 만에 다시 그라운드러 나섰다.

이석현은 등록과 다른 잘못된 배번을 달고 뛰었지만 경기 출전에는 규정상 문제가 없었다. 대회 규정 제16조 7항 "경기 출전 선수의 상·하 유니폼 배번은 대회 참가신청서와 동일해야 하며, 동일하지 않은 선수는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 주최 측의 동의 하에 동일한 유니폼을 착용(조정, 변경)하는 경우에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해당선수의 경기 출전을 금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테이핑으로 배번을 급조한 것이 승인을 받았다.

이진우 경기 감독관은 "경기 전 확인을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했는데 내 실수였다. 양 팀 주무를 통해 문제가 없다고 확인을 했고 이를 믿었다"라고 해프닝이 벌어진 과정을 전했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이석현이 지난해에는 8번 올해는 25번이다. FA컵은 매경기 선수 등록을 하는데 직원 실수로 이석현을 8번으로 등록했다"라며 관리 주체나 팀 모두 실수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올해 서울의 8번은 지난 4월 상주 상무로 떠난 신진호의 등번호다.

경기 후 취재진에 제공되는 경기 기록지에도 오류가 있었다. 전반 42분 선발로 뛰던 송원재가 나가고 김영남이 투입됐는데 기록지에는 송원재가 교체 투입되고 김영남이 벤치로 물러난 것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축구협회의 세심하지 못한 경기 운영이 이런저런 해프닝을 만들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석현 등번호 바뀐지도 모르고…아쉬웠던 FA컵 실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