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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무리수가 된 양파고의 초강수 '허프 카드'


2차전 선발 허프, 이틀 휴식 후 구원 등판…홈런 2방에 무릎

[정명의기자] '양파고'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야심차게 꺼내든 '허프 카드'는 아쉽게도 무리수가 되고 말았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8로 패했다. 1-1로 맞서던 5회초 '에이스' 허프를 구원 등판시키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결과는 패배, 그리고 탈락이었다.

1승3패로 탈락이 확정된 LG는 2002년 이후 14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무산되고 말았다. 적지에서 펼쳐진 1,2차전을 모두 내준 뒤 안방 잠실에서 반격을 꿈꿨지만 3차전 승리 후 이날 4차전을 내주며 결국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LG의 선발투수는 우규민이었다. 우규민은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후 테임즈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손시헌에게 안타, 김태군에게 희생번트를 내주며 1사 2루 역전 위기를 맞았다.

그러자 LG 벤치는 결단을 내렸다. 허프의 구원 등판이었다. 허프는 지난 22일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이틀밖에 쉬지 못한 허프를 다시 마운드에 올린 것은 양상문 감독의 초강수이자 승부수였다.

1승2패를 기록 중이던 LG에겐 내일이 없었다. 패배는 곧 탈락을 의미. 쓸 수 있는 카드는 모두 쏟아부어 어떻게든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가야 했다. 허프의 구원 등판은 그래서 이해할 수 있는 수였다.

허프도 5회초 실점 위기에서 등판하자마자 투수 땅볼 2개로 간단히 위기를 넘겼다. 6회초 역시 2사 후 테임즈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을 뿐 실점하지 않았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공의 구위는 평소와 다름없어 보였다.

그러나 7회초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던진 2구 째 몸쪽 빠른공이 통타당해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박석민은 2차전에서도 허프가 통한의 결승 투런포를 허용한 선수라는 점에서 신중한 승부가 필요했기에 더욱 아쉬운 이날의 피홈런이었다.

손시헌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홈런의 충격을 씻어내는가 했던 허프는 김태군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김성욱에게 또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LG는 순식간에 1-4로 뒤지는 처지가 됐다. 허프는 곧바로 진해수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LG는 NC에게 추가 실점하며 3-8로 무릎을 꿇었다. 믿었던 허프는 2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허프의 등판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무리수였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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