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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액션캠 시장, 외산업체 진입 '활발'


"2012년 판매량 6천대 규모에서 올해 6만대 수준으로 10배 성장"

[강민경기자] 국내 액션카메라(이하 액션캠) 시장이 외산업체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액션캠이란 자전거나 헬멧 등에 장착해 주변 환경을 영상으로 담을 수 있는 소형 캠코더를 말한다.

액션캠은 출시 초기 당시에는 서핑·번지점프 등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들이 주로 사용했다. 최근에는 여행이나 일상생활에서도 액션캠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일반 소비자층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액션캠 시장은 미국 액션캠 전문업체 '고프로(GoPro)'와 일본의 소니가 양분하고 있다. 최근 미국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전문업체 가민(Garmin)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LG전자가 통신 기능이 있는 '액션캠LTE'를 판매 중이다.

◆"데이터가 없다면 그냥 비디오일 뿐" 가민 '버브 울트라30' 한국 상륙

가민은 25일 오전 서울 청담동 바운더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액션캠 '버브 울트라30(Virb Ultra 30)'과 함께 사이클 전용 기기 3종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버브 울트라30은 GPS 업체가 만든 제품인 만큼 '데이터'에 강하다. 내장 센서가 사용자의 위치, 속도, 고도, 활공 시간 등을 측정하기 때문에 이 수치를 실시간으로 영상에 함께 띄울 수 있다.

음성 명령도 지원한다. 아직까지는 영어밖에 알아듣지 못한다. 가민은 추후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음성명령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

가민 관계자는 "버브 울트라30은 스키를 탈 때는 실시간 속도와 회전, 기울기 등의 통계 자료를 기록하고, 보트 등 수상스포츠를 즐길 때면 수심과 풍속 등의 수치를 기록한다"며 "심지어 비행기를 탔을 때도 속도와 고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민은 최근 국내 시장에 활발하게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의 스포츠 마니아 시장 규모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공개한 제품에는 사이클 전용 휴대용 PC와 운동 전용 스마트워치, 안경 장착용 액세서리 등이 포함됐다.

스코펀 린(Scoppen Lin) 가민 아시아·태평양지역 마케팅 책임자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큰 사이클 시장이고 최근 들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고프로, 전용 클라우드 SW로 편의성 개선 나서

고프로는 지난 9월 신형 액션캠 '히어로5' 시리즈를 국내 시장에 공개했다. 히어로5 시리즈는 '히어로5 블랙'과 '히어로5 세션'으로 구성됐다.

히어로5 시리즈 또한 음성제어 기능이 탑재된 액션캠이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를 포함해 약 7개국어를 지원한다. 한국어는 내년 1월 업데이트 이후 지원될 예정이다.

히어로5 블랙의 경우 별도의 보호장치 없이도 수심 10m까지 방수가 가능하고, 전자식손떨림방지(EIS) 기능으로 안정적인 품질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고프로는 이와 함께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고프로 플러스'를 오는 10월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임을 밝혔다. 고프로 플러스는 사용자들이 액션캠으로 촬영한 영상을 간단히 편집하고 저장, 관리,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다.

이 SW는 컴퓨터에 플러그를 연결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사진 및 비디오가 업로드되도록 만들어졌다. 기본 버전은 무료 제공될 예정이다. 유료 계정을 만들면 더 큰 저장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제프 브라운 고프로 커뮤니케이션담당 부사장은 "소비자들로부터 액션캠 기기 자체는 좋지만 이를 편집하는 SW를 사용하는 것이 어렵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그래서 소프트웨어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자고 마음을 먹었고, 카메라 못지않게 좋은 편집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소니, OIS 탑재 액션캠으로 방송·영화 촬영 시장 공략

소니의 경우 광학식손떨림방지(OIS) 기능을 탑재한 액션캠 FDR-X3000으로 방송·영화계의 '프로' 시장을 공략한다. 이 제품은 지난 19일 공개됐다.

FDR-X3000에는 소니의 캠코더 브랜드인 '핸디캠'에 탑재된 공간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 BOSS(Balanced Optical SteadyShot)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제품에서 EIS 기능 구동 시 화각이 크게 좁아졌던 현상을 개선했다.

BOSS기능은 렌즈와 센서 유닛이 일체화된 상태에서 주변 흔들림을 분석하고 균형을 유지해 예능 방송이나 영화 촬영과 같이 흔들림이 심한 촬영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영상을 찍을 수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스포츠를 즐기는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방송이나 영화 업계의 카메라 전문가들에게도 활용도가 높은 기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국내 액션캠 시장의 잠재 성장률을 높이 평가했다. 아직 시장 형성 초기인데다가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한준 소니코리아 DI마케팅팀 매니저는 제품 공개 당시 "자체 집계한 국내 액션캠 판매량은 지난 2012년 6천대에서 올해 6만대 수준으로 약 10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액션캠 시장이 성장하면서 50만원 이상의 고가형 모델의 판매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엔드와 플래그십 제품을 합친 제품의 판매 비중은 2012년 17%에서 올해는 59%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LG전자가 통신 기능을 탑재한 액션캠 '액션캠LTE'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저마다 액션캠 전용 요금제와 영상 편집·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프로는 액션캠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만든 원조업체라는 명성이 있고 소니는 전통적으로 캠코더 시장에서 강자였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 뛰어드는 플레이어들이 다양해지면서 제각기 다른 특징의 제품이 계속해서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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