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두 번째 스물' 김승우 "상대 배우 잘 돼서 우리가 빛나면 좋죠"(인터뷰)


"부침 심한 이 곳에서 여전히 연기, 내 자신이 기특해"

[권혜림기자] 배우 김승우가 영화계 동료들에 대한 애정과 배려를 보이며 상대를 빛나게 하는 연기자로서의 철학을 알렸다. 영화 '두 번째 스물'에서 배우 이태란과 호흡을 맞춘 그는 이태란이 극 중 캐릭터와 꼭 어울리는 배우였음을 강조했다.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두 번째 스물'(감독 박흥식, 제작 민영화사)의 개봉을 앞둔 배우 김승우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두 번째 스물'은 이탈리아를 찾은 마흔의 민하(이태란 분) 앞에 우연히 옛사랑 민구(김승우 분)가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첫 눈에 반했던 두 사람은 뜨거웠던 연애와 엇갈림 속에 맞았던 이별의 기억을 다시 돌이킨다.

극 중 김승우는 영화 감독으로,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이탈리아를 찾은 민구 역을 연기했다. 과거 절절히 사랑했던 민하를 우연히 마주하고 특별한 여정을 보내는 인물이다.

함께 호흡을 나눈 이태란에 대해 김승우는 "적어도 민하 역에 잘 어울리는 친구 아닐까 싶다"며 "캐스팅하고 보니 생각보다 많이 털털하고' 시나리오를 찢고 나온' 여자 같은 느낌이었다"고 밝게 답했다. 이어 "감독은 전혀 이태란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더라. 캐스팅하고 나니 민하의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데, 나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많은 멜로 작품을 통해 상대 배우들과 로맨스를 그려냈던 김승우는 여배우들을 빛나게 해 주는 역할을 도맡았던 연기자로서 "기본적으로 '네가 잘 돼서 우리가 빛나면 좋다'는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토크쇼를 할 때도, 10년 넘게 가지고 있는 야구단에 대해서도 그렇고 '우리 중 네가 빛나면 내가 빛나는 것' 아닌가 싶다. 이태란과 내가 만나 우리가 만들어졌고 이태란이 잘 되면 내가 잘 되는 것이다. 내가 덜 보여도 괜찮은 이유"라고 알렸다.

그런가하면 김승우는 이번 영화의 인물에 몰입할 수 있었던 배경을 알리며 "철저하게 주인공을 이해하려 했다"고 말하면서도, "당연히 윤리, 도덕적으론 이래서 안되는 것"이라고 현실 속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지만 내가 해도 불륜 아닌가. 가정 있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외지에서 그런 사랑을 한다는 것은 옛사랑에 대한 감정이라 해도 윤리적이거나 도덕적이지 못한 행동이다. 종교적으로도 허락되지 않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연기 활동을 이어온 김승우는 이날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종종 자신을 기특하게 여기게 된다고도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부침 심한 이곳에서 영화계 언저리에서 선후배들과 호흡하고 있구나, 아직 연기를 하고 있구나 싶어 내 자신이 기특하긴 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수많은 스타들을 봤고 그들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도 봤다"고 답을 이어간 김승우는 "심지어 '저 아이의 끝은 어딜까' 싶을만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인기가 높았던 친구들 중 소리 소문없이 우리 쪽 일을 안하는 친구들도 있다"며 "그럼에도 아직까지 근근이 이 일을 하고있다는 점에 대해선 기특하다는 생각을, 나 자신에 대해 하고 있다"고 알렸다.

한편 '두 번째 스물'은 오는 11월3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두 번째 스물' 김승우 "상대 배우 잘 돼서 우리가 빛나면 좋죠"(인터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