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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갤노트7 단종, 삼성 손실 단기에 그칠 것"


안술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 인터뷰…"브랜드 이미지 결국 회복될 것"

[강민경기자]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의 발화 사고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고가형 제품뿐 아니라 중가, 저가형 휴대폰의 판매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죠. 다만 손실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겁니다. 브랜드 이미지는 결국 회복될 것이라 봅니다."

21일 안술 굽타(Anshul Gupta)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서울 삼성동 가트너 한국지사에서 진행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분야의 시장 동향 연구를 책임지고 있다.

굽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갤노트7 단종 결정에 대해 '현명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제품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시키면서 발화 관련 이슈가 번져나가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사태로 인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 감소했을 것"이라며 "오는 4분기 출하량 또한 감소세를 보이며 전년동기 대비 5~6%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갤노트7 발화 요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순 없다"면서도 "스마트폰이 경량화·소형화되는 동시에 기능이 많아지면서 부품 간 집적도가 과도하게 높아져 기술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조심스레 추측했다.

◆"갤노트7 단종 수혜업체는 LG전자·구글"

안술 굽타 연구원은 갤노트7 단종으로 인한 수혜업체로 LG전자와 구글을 꼽았다.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했기 때문에 기존에 안드로이드 기기를 쓰던 사용자에게 보다 익숙하다는 이유에서다.

굽타 연구원은 "갤노트7 구매자들은 안드로이드 OS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이들이 아이폰7플러스로 기기를 교체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LG전자 V20도 대안이 될 수 있고, 구글이 최근 좋은 타이밍에 픽셀(Pixel) 스마트폰을 내놨기 때문에 이 또한 수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굽타 연구원은 구글이 최근 자체 생산한 픽셀 스마트폰을 내놓은 이유로 자사 소프트웨어의 우월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그는 "구글의 픽셀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와 같은 하드웨어(HW)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려고 출시한 게 아니라고 본다"며 "다만 픽셀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판매하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에서만 판매되던 기존 레퍼런스 브랜드 넥서스(Nexus)보다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아이폰 중국 수요 감소로 역성장 전망…LG전자도 '먹구름'

안술 굽타 연구원은 갤노트7의 빈자리에 아이폰7 시리즈가 '무혈 입성'을 했지만, 아이폰 시리즈는 이미 역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굽타 연구원은 "아이폰 출하량이 올해 상반기에 전년대비 7% 감소했다"며 "2016년 통틀어 본다면 전반적으로 전년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iOS 기기에 대한 수요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게다가 아이폰7 시리즈에 새로 탑재된 방진·방수, 듀얼카메라 등의 기능이 더 큰 판매량을 이끌어낼 만한 요소는 못 된다"고 판단했다.

LG전자 또한 스마트폰 사업에서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스마트폰 제품군을 대표할 만한 '히트 상품'이 없다는 지적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흥행해 히트 상품이 되면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하면서 중저가 제품 판매량도 함께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있지만, LG전자의 경우 이렇다 할만 한 히트상품이 없어 성장동력을 이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상반기에 출시한 G5가 시장 성적이 좋지 못했다"며 "LG전자 MC사업본부가 계속된 적자로 인한 재정난으로 미래 기술 투자에 어려움을 겪게 되니 항후 혁신 제품을 내놓기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의 덫'에 걸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스마트폰 시장, 아직 혁신의 여지 남아 있어

안술 굽타 연구원은 최근 업계에서 나오고 있는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더이상 하드웨어 혁신을 추구하기 어렵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아직 스마트폰에 아직 적용되지 않은 다양한 기능이 존재하며, 발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

굽타 연구원은 "앞으로 가상사설서버(VPS)나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감정 인식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기능이 스마트폰에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는 굉장히 제한적이지만, 고속 네트워크망이 널리 보급돼 있고 기술 기반이 확고해 프리미엄 시장으로서의 가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상위 3위권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는 당분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굽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의 3강 체제는 내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4위는 중국의 신예 오포가 유력하고, 나머지 업체들의 순위는 워낙 차이가 근소하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현재 5억8천만달러 규모지만 오는 2020년까지 천천히 성장해 6억2천만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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