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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에 빠진 유업체, 1천억 시장 경쟁 가열


매일·남양유업 이어 빙그레·롯데푸드도 소프트 아이스크림 도전장

[장유미기자]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이 성장하며 고급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자 유제품 기업들이 연이어 시장 진출에 나섰다. 특히 저출산 시대를 맞아 우유 소비가 급감하며 원유 재고가 넘쳐나 힘겨워하던 업체들은 소프트 아이스크림 사업을 돌파구로 삼고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남양유업에 이어 빙그레와 롯데푸드도 소프트 아이스크림 판매에 나섰다.

현재 소프트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1천억원 수준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 소프트 아이스크림 제조기기 납품업체의 경우 매출이 2014년 대비 2015년 18.9% 성장했으며 올해도 20%대의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이 시장의 15배 가량인 빙과시장은 최근 3년 새 연평균 10% 이상 하락하고 있다.

매일유업, 남양유업은 일찌감치 이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맥도날드에 소프트 아이스크림용 일반 원유를 납품하던 매일유업은 커피전문점인 '폴바셋'을 통해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이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매일유업은 제품이 인기를 끌자 지난해부터 폴바셋을 벗어나 직영 매장을 서서히 늘리기 시작해 현재 롯데백화점 강남점,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 10여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4년 론칭한 디저트카페 '백미당1964'를 통해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곳의 아이스크림은 남양유업이 직접 관리하는 목장에서 생산한 유기농 원유로 만들어진다. 백미당의 월평균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지난해 7만개 수준에서 올해 30만개로 급증했으며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올 들어서만 매장을 6곳 오픈하는 등 2년여만에 직영점이 16개로 늘어나며 순항하고 있다.

빙그레도 지난 14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소프트랩'이라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시장 경쟁에 나섰다. 빙그레는 유제품 사업과 빙과 사업을 해오고 있었으나 원유를 사용한 소프트 아이스크림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빙그레는 '소프트랩'을 운영함과 동시에 소프트 아이스크림 재료를 납품하는 형식으로 B2B 사업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푸드도 20일 롯데백화점 평촌점에 플래그십 스토어 '파스퇴르 밀크바(MILK BAR)'를 오픈하며 소프트 아이스크림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곳의 메뉴개발 및 매장운영은 롯데푸드가, 기획 및 매장 입점은 롯데백화점이 맡았다.

롯데푸드가 파스퇴르 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직접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 역시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롯데푸드는 1990년대부터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온 국내 1위 소프트 아이스크림 공급자로, 그동안 아이스크림 전문점인 '소프트리'와 '롯데리아', '미니스톱' 등에 소프트 아이스크림 믹스를 납품해 왔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롯데푸드 파스퇴르가 롯데백화점과 함께 오랜 기간 준비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프리미엄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롯데푸드와 롯데백화점의 공동기획으로 고객만족도를 높여 추후 서울지역까지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 소비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유기농 아이스크림은 본업과의 시너지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추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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