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인구 6억 동남아 시장에 부는 '新 한류' 바람


방송영상콘텐츠·K툰 등 현지 직접 공략 본격화

[성상훈기자] 한국의 디지털 콘텐츠가 동남아시아 시장에 빠른 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콘텐츠 기업들도 '신한류' 열풍의 지속성장을 위한 답을 찾기 위해 동남아를 무대로 성장 거점을 마련하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을 무대로 영화, 드라마, 게임, 웹툰 등 다양한 국내 디지털콘텐츠 진출 및 활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동남아 시장 공략에 있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CJ E&M이다. CJ E&M은 베트남 'CJ 블루 코퍼레이션', 태국 '트루 CJ 크리에이션' 등 현지 법인을 잇따라 설립하고 동남아 시장 진출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CJ 블루 코퍼레이션은 베트남 콘텐츠 제작 및 광고 대행사 '블루 그룹'을 인수해 설립한 기업이며, 트루 CJ 크리에이션은 태국 최대 종합 미디어 사업자 '트루비전스'와의 합작법인이다.

CJ 블루 코퍼레이션은 향후 베트남에서 드라마, 예능 등 기존 IP를 기반으로 리메이크작을 선보이고 한국 스텝들이 참여한 현지화된 예능 및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다. 또한 태국 역시 CJ E&M이 그동안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 노하우에 트루비전스의 현지 미디어 사업 인프라를 결합, 태국에서 현지화된 방송 콘텐츠를 선보이게 된다.

CJ E&M이 베트남과 태국을 제1 콘텐츠 수출 전진기지로 선택한 이유는 '현지 특수성'과 CJ E&M의 니즈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CJ E&M 동남아 사업은 CJ E&M 홍콩 법인에 의해 진행돼왔다. 지난해부터 100% 자회사가 된 CJ E&M 홍콩은 홍콩 시장을 기반으로 동남아 10개국에 국내 콘텐츠와 현지 콘텐츠를 결합시켜 채널 PP 형태로 서비스 해왔다.

아울러 베트남은 CJ 그룹 차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 시장이다. 뚜레주르와 CJ CGV도 베트남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으며 국내 영화 '수상한 그녀'는 베트남에서 리메이크 필름으로 만들어진 이후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를 오랜시간 꿰차기도 했다.

문화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정서가 일정부분 우리와 비슷하고 젊은 인구의 콘텐츠 수요가 각별하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

실제로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은 인구 9천만명 중 30대 미만 인구가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젊은' 국가에 속한다. 이들은 문화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한류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커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태국의 경우 현지 방송시장은 불꽃튀는 격변기에 접어들었다. 2014년 이전에는 지상파 채널이 6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24개 채널로 확대됐으며 이마저도 48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지 방송 플랫폼 간의 경쟁은 콘텐츠 경쟁으로 귀결되고 있으며 이는 곧 독자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CJ E&M과 '트루 CJ 크리에이션'을 설립한 트루비전스는 태국 재계 1위 'CP그룹' 산하의 통신방송 계열사 트루그룹 자회사다. 또 태국에서 디지털 지상파 방송 사업자이자 현지 유일 전국 커버리지를 갖춘 유료방송사업자(MSP)이기도 하다.

결국 태국 시장에 콘텐츠를 공급 하려는 CJ E&M의 의지와 양질의 콘텐츠가 필요한 트루비전스의 니즈가 맞아 이번에 합작 법인까지 설립하게 된 것.

CJ E&M 관계자는 "태국은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타국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성향이 조금 더 열려있다"며 "다변화되는 플랫폼 경쟁속에서 핵심 콘텐츠를 잡아야 하는 그들과 이해 관계가 맞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콘텐츠 앞세워 동남아 집중 공략

포털 네이버도 지난 2014년부터 태국에서 웹툰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라인TV와 브이를 통해 동남아시장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자회사 라인이 아닌 네이버가 직접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경우. 베트남이 브이앱 전체 트레픽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동남아 국가 중 동영상 소비층이 상당히 높은 국가이기 때문이다.

또 젊은 인구가 많은 베트남의 특성도 이 같은 브이의 해외 사업 매출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브이에 출연하는 스타들을 보기위해 몰려드는 사용자의 70%가 해외 이용자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지 기업들과 향후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있는 가능성도 매우 크다는 게 네이버 측 판단이다.

네이버는 향후 베트남 시장에 또 다른 콘텐츠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新한류 융합콘텐츠 'K툰'

김춘곤 탑코믹스 대표는 지난 4월 대만 카오슝에서 열린 '제1회 카오슝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KICA)'에 참가 "전세계 다양한 국가에 K툰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공식 표명하기도 했다.

KICA 메인스폰서로 참여한 탑코믹스는 지난해 7월과 8월에 각각 대만과 일본에서 탑툰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 초부터 프랑스 웹툰 플랫폼 '델리툰'에 20여편의 탑툰 작품 연재를 시작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탑코믹스 관계자는 "올해 가장 큰 목표는 홍콩, 싱가포르 지사 설립과 중국 웹툰 서비스 진출"이라며 "중국의 경우 최근 작품 검열을 마친 상태로, 현지 서비스를 위한 협력사를 물색 중에 있다"고 말했다.

탑코믹스는 유료웹툰 서비스 '탑툰'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유료 웹툰 서비스 기업 중에서는 해외에서 웹툰 플랫폼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기업 중 하나다. 2014년 설립 첫해에는 85억원, 지난해에는 약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만 탑툰은 현재 회원 수 170만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총 250만명의 회원수를 유치하고 현지 매출 400만달러(44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를 제외하면 NHN엔터테인먼트의 '코미코'도 해외에서 널리 알려진 웹툰 서비스 중 하나다. 글로벌 다운로드 2천만건을 돌파한 코미코는 탑툰과 함께 대만의 대표적인 웹툰 서비스로 꼽힌다.

특히 일본 코미코는 창작 웹툰 작품 위주의 연재, 지하철 이동 시간에 맞춘 짧은 컨텐츠, 전면 컬러 및 세로 스크롤 방식 도입 등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일본 웹툰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대만 코미코가 430만, 한국이 270만, 태국이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서비스를 출시한 중국에서도 다운로드 수가 늘고 있다.

NHN엔터는 코미코가 글로벌 웹툰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적극적인 현지 작가 발굴 및 육성, 글로벌 작품 교류를 꼽았다.

이 중 가장 회원 수가 두드러지는 것은 코미코 재팬. 일본에서는 다운로드 수 1천300만건에 주 1회 이상 코미코 앱 및 웹에 접속하는 주간독자수는 350만명에 달한다.

이는 전통의 만화 왕국 일본에서 'K툰'을 알리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 같은 일본내 코미코 인지도는 작품 투고 시스템인 '스타덤 시스템'의 기여도가 컸다. 독자들이 작품을 올리고, 이를 다른 독자들의 평가와 인기에 따라 공식 작품으로 선정, 프로로 데뷔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코미코 작품 투고 기능을 통해 접수된 작품수만 1만2천건에 달할 정도다.

임인규 코미코 전략기획 담당은 "유료 문화가 자연스러운 일본에서 무료로 작품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코미코는 누구나 웹툰을 올릴 수 있는 오픈 플랫폼 형태를 지향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이 몰리게 됐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인구 6억 동남아 시장에 부는 '新 한류' 바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