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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 3Q도 적자폭↑…H&A는 '견조' 예상


MC본부 적자폭 2천200억~3천900억 예상…전략 선회 필요

[강민경기자] LG전자가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부진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실적(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2천210억원, 영업이익 2천83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했고, 직전 분기보다 5.6%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축소됐고,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51.6%나 하락했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 3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인 매출 13조6천823억원, 영업이익 3천37억원을 밑도는 성적이다.

◆'적자폭 눈덩이' MC사업본부, 올해 사상 최대 적자 기록하나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 상태다. 올해 3분기에도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된다. 관건은 LG전자가 이 적자폭을 얼마나 축소할 수 있는가다.

증권업계에서는 MC사업본부가 올해 3분기 적게는 2천200억원에서 많게는 3천900억원의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5'의 부진으로 인한 악영향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MC사업본부는 G5 실패의 후폭풍과 출하량 감소로 인해 적자 규모가 3천9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LG전자가 G4 실패 이후로 스마트폰 산업의 평균 마진(margin)을 밑돌기 시작했고, 특히 올해 G5가 큰 실패를 겪으며 적자규모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MC사업본부의 실적 회복은 더딜 전망"이라며 "구조조정과 원가관리 등 인위적인 통제 외에 구조적인 실적 개선 전략이 부재한다"고 진단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MC사업본부의 올해 적자는 8천618억원에 달할 것"이라면서도 "불행 중 다행은 G4와 G5의 연이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LG전자의) 북미시장 점유율이 15% 내외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프리미엄 모델을 판매할 수 있는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이 유지된다면, 차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반등을 노릴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사실상 역성장세에 접어든 것도 부진의 이유 중 하나다. 업계 선두 기업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모두 내년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폼팩터로 승부하는 상황에서, 오포나 비보 등 후발 중국업체들도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 '샌드위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산업은 갈수록 성장이 둔화되고 중국 업체의 해외 진출이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일부를 제외하고는 점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LG전자는) 무리한 경쟁보다는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효율화하고, 제품 및 지역별로 집중 전략을 취하는 등의 방향으로 선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H&A사업본부, '프리미엄 전략'으로 견조한 성적 거둔 듯

반면 생활가전 사업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는 견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H&A사업본부가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인 2천456억원을 소폭 웃도는 2천500억원~2천940억원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핵심 사업부인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한 판매 호조와 글로벌 가전시장 지배력 강화, 소형가전 점유율 확대 등으로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형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시그니처' 가전 브랜드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혔다"고 판단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H&A사업본부의 경우 에어컨 비수기임에도 트윈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활발히 판매되고 있어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며 "MC사업본부는 적자폭이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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