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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이 밝힌 中 '무신' 작업 난항의 전말(인터뷰②)


"비자 문제 뿐 아니라 여러가지 문제 있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김기덕 감독이 첫 중국 영화 '무신' 작업이 정체되게 된 배경을 밝혔다.

3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그물'(감독 김기덕, 제작 김기덕필름)의 개봉을 앞둔 김기덕 감독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김기덕 감독은 새 영화 '그물'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첫 중국 영화이자 블록버스터 영화인 '무신' 작업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서도 답했다. 아시아 고대 왕국을 배경으로 한 '무신'은 자연 숭배 부족과 왕국의 싸움을 그리는 대규모 영화. 국내에서 저예산 영화를 주로 작업했던 김 감독의 첫 중국 진출작이자 블록버스터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무신' 프로젝트는 김기덕 감독의 중국 작업을 위한 비자 발급 문제에 차질이 생기며 올스톱된 상태다. 중국 톱배우들이 캐스팅 물망에 오르며 김 감독의 새로운 작업에도 기대가 쏠렸지만 현재는 이 작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행보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기덕 감독은 "무엇 때문이라 말하기는 애매하다. 무엇 때문이라 말하면 안되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열심히 작년에 1년 간 준비했다. 중국에서 다양한 장소를 헌팅하고 세트장도 갔지만 결과적으로는 여러가지 문제, 비자뿐 아니라 여러 문제들이 있어 중국 작업은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작업은 지금 파트너 회사와는 일단 중단한 상태"라며 "다른 투자자가 없진 않은데 그 투자자들이 제안하는 시스템이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면 (함께 작업을) 안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 특유의 블록버스터 제작 시스템을 겪으며 자신의 작업 방식과 다르다고 느꼈다고 밝힌 김기덕 감독은 "예를 들면 중국은 돈을 대는 사람이 먼저라 생각한다. 우리는 창작자를 존중해주는 면이 없지 않은데, 중국에선 메인 스태프도 본인들이 캐스팅한다더라. 사실 제가 할 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중국 작업 환경에 대해 "고액 개런티를 받고 '오케이', 혹은 '엔지'만 부르면 되는 환경이었는데, 저는 그런 습관도 안돼 있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신' 프로젝트가 완전히 엎어진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기덕 감독은 "미국 필름 저널에도 다 실렸고, 안하기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하며 웃어보인 뒤 "나름대로 꼭 하려 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이어 "중국 몇 개 회사 제안이 있지만 고민 중이다. 중국에서 하기엔, 내가 앞으로 중국에 가지 않겠다는 내용의 오보가 나기도 했었고,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중국 쪽에선 저를 괘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감독이 언급한 오보는 해외에서 매체와 인터뷰를 하던 중 '중국에 못 간다'는 뜻의 발언이 현지어와 중국어 이중 통역을 거치며 '중국에 안 가겠다'로 오역되면서 발생한 일이었다. 이후 중국 매체에서 녹음본을 돌려 들은 취재진이 오보임을 다시 보도했지만, 앞서 잘못 알려진 발언의 파장이 컸을 것이라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기덕 감독은 "중국이 (일방적으로) 비자를 안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파트너가 비자를 받을 수 없는 회사였다"며 "받을 수 있는 회사들도 있는데, 상공회의소에서 신뢰하는 회사에만 주는 것이므로 얼마든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는 문제였다. 어디서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 철우(류승범 분)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은 드라마다.

'그물'은 오는 10월6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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