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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할부 이자 수익 연 1천억" vs "단순 계산, 오히려 손해"


최명길 의원실 주장에 이통사 반박

[조석근기자] 이동통신 3사가 단말기 할부판매 이자로만 연간 1천억원에 가까운 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작 해당 업체들은 단순 계산으로 오히려 미납금 등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맞섰다.

30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명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352억원을 단말기 할부판매 이자로 벌어들였다. 지난해까지 카드사가 할부를 대행해, 이전 이익은 카드사의 몫으로 추산된다.

또 KT의 경우 올해 197억원, 지난해 678억원, 2014년 657억원을 단말기 할부이자로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됐다. LG유플러스는 올해 72억원, 지난해 312억원, 2014년 377억원의 이자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는 게 최 의원 측 설명이다.

이통사들은 단말기 할부 구매 고객을 대신해 제조사에 판매대금을 일시불로 지급한다. 이 대금을 매월 할부로 받으면서 할부이자를 얹어받는 구조다.

이통사들은 구매자들의 이같은 할부채권을 증권시장의 자산유동화를 거쳐 일시 회수한다. 이 과정에서 할부채권이 떼일 수 있는 리스크 등을 감안한 할인율이 적용된다. 이 할인율과 보증보험사를 통한 단말기 할부 신용보험 보험료가 이통사의 단말기 할부를 위한 자금조달 비용이 된다.

이통사 입장에선 단말기 구매자에게 적용하는 할부이자에서 자산유동화 과정의 할인율과 할부신용보험료를 제외한 나머지가 할부판매에 따른 마진율로 작용한다는 것.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잔여 할부원금의 연 5.9%, KT가 6.1%의 할부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들 할부이자율에 자산유동화 회사의 2.52% 할인율, 할부신용보험료율 1.41%를 제외한 마진율을 할부 판매액에 곱하면 단말기 할부판매를 통한 각 사 이익을 추산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최명길 의원실 관계자는 "프리미엄폰 출시가 증가하던 2012년부터 할부채권이 급증하자 통신사들이 이같은 자금조달 방법을 적용했다"며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떨어지고 시장이율이 하락하자 통신사 입장에선 기대하지 않은 수익원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통신사들은 지나치게 산술적으로 접근한 계산이라는 입장이다. 할부원금에 대해 5~6%의 이자율이 적용되는 것은 맞지만, 잔여 금액이 매월 상환되는 점을 감안하면 할부판매 전체에 대한 실질적 이자율은 3%대라는 것.

이통사 관계자는 "추심 비용과 미납금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손해가 나는 구조"라며 "소비자들 입장에서 선택적으로 할부를 이용하고 중도에 완납할 수도 있는 만큼 수익원이라고 하는 얘기는 지나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다른 관계자도 "할부 자체가 휴대폰이 통상 일시불로 구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도입된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된 제도인데도 매년 국감 시즌마다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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