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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레오·로페즈+'높이' 김신욱, 서울을 압도하다


2016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전북 4-1 완승으로 기선제압

[이성필기자] 전북 현대의 브라질산(産) 쌍포와 한국산 높이는 정말 무서웠다.

전북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FC서울과 만났다. 올해 K리그 클래식을 포함해 네 번째 맞겨루기였다.

양 팀은 화력을 집중했다. 전북은 196㎝의 장신 김신욱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좌우에 레오나르도-로페즈를 배치해 플랫3 수비라인을 구축한 서울의 측면을 공략했다.

높이와 스피드의 조화로 공격진을 구축한 전북은 전반 서울을 압도했다. 후방에서 연결되는 볼을 한 번도 놓치지 않고 골문 근처까지 다가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김신욱은 높이에서 발군이었다. 서울은 김신욱을 봉쇄하기 위해 협력 수비를 펼치다 함정에 걸리고 말았다. 김신욱이 전반 22분 고요한과 곽태휘 사이에서 밀려 넘어졌고 곽태휘의 경고 유도와 함께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효과로 이어졌다. 선제골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페널티킥은 경기 흐름을 전북으로 넘어오게 만들었고 레오나르도가 키커로 나서 성공, 전북이 1-0으로 앞서갔다.

흐름을 놓치지 않은 전북은 이후 스피드로 서울을 압도했다. 4분 만에 추가골을 만들었다. 김보경의 전진 패스를 로페즈가 김신욱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지역까지 파고 들어가 골로 마무리했다. 로페즈의 순간 스피드를 알고도 놓친 서울 오스마르는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40분에는 전북이 예술적인 골 장면을 만들었다. 후방에서 한 번에 연결된 볼을 김신욱이 머리로 떨어트렸고 수비 뒤에 10m 정도 떨어져 있던 로페즈가 주력으로 추월하며 엔드라인 근처에서 낮게 패스를 했다. 좋은 위치를 잡고 있던 레오나르도가 머리로 받아 팀의 3번째 골을 넣었다.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를 앞세운 속도전에서 전북의 완승이었다. 이미 전북은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8강 2차전에서 후반에만 5골을 몰아치며 속도의 무서움을 증명했던 경험이 있다. 서울은 초반 전북의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골 과정에서 김신욱의 높이는 유용하게 활용됐다. 경기 전 마무리 연습 후 김신욱은 동료를 뒤에 놓고 볼 경합하는 동작을 더 다듬으며 끝까지 정성을 들였다.

힘으로 버티기에도 능한 김신욱은 머리와 발밑으로 오는 볼을 모두 효과적으로 처리했다. 후반 39분에는 김남춘을 압도하는 속도까지 보여주며 오른발로 쐐기골까지 넣었다. 다음 달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 이란전을 앞두고 그를 대표팀에 선발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미소짓게 만드는 활약이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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