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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시행]호텔업계, 예약률 감소…중저가 메뉴 '봇물'


시행 첫 날 일부 호텔 레스토랑 예약률 30% 줄어…3만원 이하 코스 눈길

[장유미기자]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김영란법)'이 28일 본격 시행됨에 따라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특급호텔들이 긴장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시행일 첫 날인 만큼 아직까지 큰 타격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호텔업체들은 레스토랑에 3만원 이하의 가격에 맞춘 메뉴들을 선보이는 등 김영란법 적용에 따른 대비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호텔들은 이날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레스토랑 예약률이 급격하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명동 인근에 위치한 한 특급호텔은 이날 레스토랑 예약률이 9월 평균 예약률보다 3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청 인근에 위치한 한 특급호텔도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 2주동안 예약률이 90%에 달했으나 이날 예약률은 65%로 떨어졌다.

호텔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전에 급격하게 예약률이 늘어난 것일 뿐 시행과 동시에 평소 레스토랑 예약률(65%)로 돌아온 것"이라며 "평소 예약률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영향이 큰 것 같진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청 인근을 제외하면 대부분 가족, 친구들과 함께 친목모임을 가지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아 김영란법 시행으로 예상보다 큰 영향은 없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이런 분위기가 주요 고객층인 민간기업으로까지 확대된다면 호텔업계에 엄청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김영란법 적용을 받는 이들이 호텔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대체적으로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호텔들은 3만원 이하 중저가 메뉴들을 속속 출시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 16층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뱅커스 클럽을 통해 이날부터 3만원 연회 메뉴 9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조식은 스크램블, 쇠고기 버섯죽, 황태북어국 3가지 메인 메뉴 중심으로 구성한 3만원 코스 메뉴를 선보이며 오찬 비즈니스는 광동 스타일의 중식 코스 3가지를 기존 메뉴에 추가 구성해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커피 브레이크 메뉴 및 도시락, 샌드위치 메뉴도 3가지로 구성해 선보인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고객들로부터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미팅 장소 섭외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3만원 메뉴를 찾는 문의를 많이 받았다"며 "평소보다 조찬에 대한 문의가 30% 가량 증가했으며 앞으로 가벼운 식사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조찬 미팅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역시 이달 말부터 기업 등 단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연회장 세일즈 메뉴에 3만원 이하의 코스요리를 추가했다. 기존 연회 코스는 7코스로 구성됐으나 이 코스요리는 스프, 메인요리, 디저트 등 3코스로 이뤄져 있으며 한식과 중식, 일식 중 선택 가능하다.

세종호텔은 석쇠불고기 도시락, 치킨스테이크 도시락, 연어스테이크 도시락, 소불고기 도시락, 안심스테이크 도시락, 찹스테이크&새우구이 도시락 등 테이크아웃 도시락 6종을 내놨다. 이 중 5종은 1만~2만7천원 사이다. 워커힐호텔은 중식당 금룡과 한식당 명월관에서 이미 3만원 이하 단품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파크하얏트서울 역시 3만원대 이하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가든호텔은 뷔페 레스토랑 라스텔라에서 2만9천700원인 점심 메뉴를 출시했고 리버사이드호텔은 중식당 따뚱에서 평일 점심 가격이 1만4천500원인 코스 요리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 적용으로 호텔 매출에서 20%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단품 메뉴 중 1인당 3만원 이하의 제품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 기자간담회, 기업 행사 등을 하려는 업체들의 요청이 빗발치면서 이번에 코스 요리를 3만원 이하에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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