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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음악제 톱10 릴레이인터뷰⑤]이가영 "내 노래로 소통할 수 있단 자신감 얻어"


본인도 잘 몰랐던 보석 같은 목소리

[정병근기자] 실용음악과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있는 이가영은 자신이 노래를 부르는 건 욕심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강음악제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녀의 노래는 화려하진 않지만 가슴을 파고드는 뭔가가 있다. 본인도 잘 몰랐던 보석 같은 목소리다.

"사실 1차 예선을 붙을 거라고도 생각 못했어요. 내 노래를 내가 부르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노래를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노래는 처음 도전해 봤고 공연도 처음이거든요. 그런데 친구가 한강음악제라면 저 같은 싱어송라이터에게 맞을 거라고 추천해줬고, 결선까지 오게 됐어요. 결선 가서 사람들 앞에서 내 곡을 내가 부른다는 거 자체가 믿기지가 않아요."

이가영은 지난 4월 싱글 '여전히 난'을 발매했는데 친구가 불렀다. 한강음악제 참가곡 '솔직히'는 직접 불렀다. 아무말 못하고 헤어졌던 전 남자친구에게 그동안 자기 자신조차 속이며 삭혀왔던 감정을 솔직히 말하는 곡으로 이가영은 담담하게 피아노를 연주하며 자신의 감정을 풀어냈다.

"남자친구가 잘못을 해서 헤어졌는데 전 안으로 삭히기만 했어요. 헤어진지 1년이 지났는데도 뭔가가 올라오더라고요. 생각을 해보니까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내 자신을 속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나 안 괜찮고 지금 너무 화가 나고 네가 이해도 안 된다고 내 감정을 솔직히 인정하고 표현한 곡이에요. 이 곡을 쓰고 부르면서 지금은 미련이 다 없어졌어요. 저에겐 의미 있고 애착이 가는 곡이에요."

이 곡은 이가영에게 또 다른 마음의 변화를 가져다 줬다. 자신감이 생겼고 음악에 오롯이 더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졸업을 한 뒤에 음악은 취미로 하고 취업을 해야 하나 고민했어요. 그런데 한강음악제 나와서 제 음악을 누군가 좋아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음악에 더 매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게 정말 큰 변화에요. 앞으로 더 많이 달라질 것 같아요. 이전에는 멀리만 생각하다 보니 취업으로 빠졌는데 이젠 멀리 안 보고 무대를 찾아다니면서 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이가영은 가창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고음이 없어도 충분히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이영훈이 롤모델이라고 했다. 또 뮤지션 유희열처럼 한 앨범 안에 자신이 만든 곡을 다른 가수의 목소리를 빌려 표현하는 것과 직접 부르는 것을 공존시키고 싶다고 했다.

"작곡 전공이다 보니 여러 장르를 접하고 있고 하고 싶은 음악도 다양해요. 그래도 제가 만들고 부를 때 가장 잘 어울리는 건 '솔직히' 같은 스타일이에요. 수상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어요. 그저 제가 곡을 썼던 감정 그대로를 들려드리고 관객들과 그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요. 노래를 잘 하기 위해 애쓰려다가 감정이 막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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