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카드 포인트 소멸로 3년간 3460억 '증발'

[이혜경기자] 지난 3년간 신용카드 포인트 소멸로 총 3천460억원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신용카드사 포인트 소멸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도별 소멸된 포인트는 2013년 1천157억원, 2014년 1천141억원, 2015년 1천162억원로 집계돼 3년간 총 3천460억원이었다.

회사별로는 현대카드가 2014년 대비 134억원이 증가한 359억원으로 1위였다. 2위는 삼성카드(227억원), 3위는 신한카드(225억원)였다. 이들 빅3 카드사의 소멸금액만 811억원으로 전체의 70%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9월까지 소멸되는 포인트가 8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박찬대 의원은 "소멸되는 포인트가 일정한 비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카드포인트 소멸로 인해 국민들이 손해를 보지 않게 안내를 잘 하라는 국회의 일관된 요구를 무시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조금씩 변화가 감지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회는 지난 3월 29일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해 유효기간 내에 사용되지 않은 신용카드 포인트를 기부금 관리재단에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 때문이다. 3월 여신법이 개정된 후 6개월이 지난 9월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박 의원은 "그 사이 소멸예정 포인트를 자율적으로 기부금 관리재단에 기부한 카드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카드업계에서는 포인트 기부가 강제조항이 아닌 만큼 포인트 제공보다는 할인율 증가 쪽으로 선회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현재 카드사의 포인트 제공과 할인제공 비율은 각각 3대 7 수준이다.

박 의원은 "최근 핀테크 기술의 확산으로 인한 모바일발급 신용카드의 증가로 카드 접근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카드영업을 개인사업의 영역으로 볼 것이 아니라 공공의 영역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카드 이용이 높아질수록 지하경제가 줄고 건전세수 증대로 사회가 투명해지는 만큼 할인율을 높이는 마케팅을 대폭 확대하거나 남는 포인트를 기부하는 장려책을 지속해서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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