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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통신3사 vs 유튜브…새로운 도전


국내 동영상 서비스, 창작자 콘텐츠 생태계 확보 활발…플랫폼 대전 시작

[성상훈기자] 국내 포털 서비스와 이동통신사들이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 강화에 전방위적으로 나섰다. 기존 지상파, 케이블 등 TV 예능 프로그램에 치우친 영상이 아닌 창작자 위주의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포털과 이동통신사들이 새로운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까지 스마트미디어랩(SMR)이 제공하는 지상파 동영상 등 방송 콘텐츠 확보에 치중했다면 올해부터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웹드라마, 웹예능, 뷰티, 키즈, 게임 등 본격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3년간 총 150억원의 지원을 통해 창작자들을 위한 생태계 마련에 나선 것.

네이버는 지난해 '커넥트 2015' 행사를 통해 2016년부터 콘텐츠 창작자와의 상생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 '뷰티 콘퍼런스'를 열고 광고 없이도 네이버tv캐스트 영상 재생 수에 따라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했고 지난 7일에는 연간 11억원 규모의 웹드라마, 웹예능의 제작 지원 계획도 발표했다.

특히 웹드라마와 웹예능은 그동안 제작사들이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던터라 이번 네이버의 발표가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김태옥 네이버 tv캐스트 담당 부장은 "지난 2013년만해도 웹드라마는 8편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60편에 육박하고 있다"며 "작품 라인업, 다양성 측면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고 특히 10와 여성 중심이었던 콘텐츠가 전연령대와 남성으로 확대되면서 보편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연말 카카오TV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개편을 앞둔 가운데 카카오 채널에 새로운 형태의 '플러스 친구' 적용 테스트에 나섰다.

플러스 친구란 카카오톡을 통해 좋아하는 브랜드, 스타, 미디어를 카카오톡 친구로 추가해 다양한 콘텐츠와 쿠폰, 정보를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카카오 채널에 인기 영상 크리에이터들을 플러스 친구로 추가할 수 있도록 한 것.

새롭게 구성이 바뀐 플러스친구 파트너는 기존의 주요 기능인 메시지 기능 뿐 아니라 카카오톡 채널소식 섹션에 콘텐츠를 발행할 수 있다.

현재 테스트 단계에서는 엔터테인먼트, 패션·뷰티, 게임, 스포츠, 뉴스, 좋은 글, 동영상,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파트너들이 직접 콘텐츠를 작성해 발행하고 있다.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크리에이터들을 플러스 친구로 추가하게 되면 사용자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인기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고 크리에이터들은 카카오톡으로 직접 팬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개인방송 서비스를 제외하면 크리에이터들이 직접적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플랫폼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 역시 남다른 주목을 받는 중이다.

◆통신사들도 창작 콘텐츠 확보 나서

통신사들도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가입자 유치가 포화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기 위해 '동영상'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통신사들 역시 지금까지는 영화, 드라마, TV 예능프로그램 위주의 동영상에 치중해왔고 지난해까지는 MCN 콘텐츠 수급에도 힘을 실었다.

최근에는 직접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서면서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크다.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 전용 예능 '옥수리오형제', '신대리야'를 선보였고 조만간 2003년 지상파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1%의 어떤 것'을 모바일 리메이크 드라마로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무비 '통 메모리즈'에 이어 또다시 직접 예산을 투입해 제작한 콘텐츠라는 점에서 실험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KT도 지난달 말 비디오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두비두'를 출시하면서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두비두는 PC기반의 비디오 제작환경을 모바일로 구현했다. 그동안 다양한 모바일 전용 동영상 편집 서비스들이 시장에 출시돼 있다는 점에서 해당 분야에서도 경쟁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다른 이동통신사와 달리 최초로 동영상 시청 기능과 이베이의 오픈마켓 기능을 동시에 지향하는 플랫폼을 선보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쉽게 말하면 '동영상을 보면서 상품을 구매하는 곳'을 의미한다.

김훈배 KT 플랫폼사업단장은 "MCN 분야에서도 하나의 획일적인 비디오 커머스 플랫폼은 없었다"며 "향후에는 KT가 직접 '크리에이터 육성'까지 맡게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거인' 유튜브에 새로운 도전장

최근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튜브는 한달 사용자만 2천만명 이상에 달하는 등 여전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동영상 서비스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그러나 유튜브 다음으로 이용자수가 많은 네이버tv캐스트, 아프리카TV, 유플러스 비디오포털, SK브로드밴드 옥수수를 다 합쳐도 유튜브의 절반 정도다.

유튜브는 하나의 거대한 동영상 플랫폼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미 직접적인 경쟁은 불가능한 상황.

국내 동영상 서비스는 이떄문에 오히려 유튜브에 없었던 차별점을 만들고 팬덤을 형성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유튜브의 수익모델과 오픈마켓의 수수료 모델을 합친 KT의 두비두가 대표적인 예다.

또한 모바일 활동을 주도하는 10대~30대가 가장 많이 소비하는 콘텐츠가 '동영상'인 만큼 생태계를 주도하지 못하면 콘텐츠 경쟁은 무의미하다.

업계 관계자는 "Z세대(19세미만)와 밀레니얼세대(15~35세)의 모바일 디바이스 보급율은 평균 96% 수준"이라며 "독자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로 플랫폼 팬덤을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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