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6]LG전자 "생활가전 위상, 더욱 높인다"

[양태훈기자] "고도화된 사업 구조와 안정적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LG전자 생활가전의 위상을 높이겠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스마트홈·생활로봇·핵심부품 등에 적극 투자해 생활가전의 사업역량을 키워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이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생활가전 사업의 미래 전략 방안을 이 같이 강조했다.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를 비롯해 스마트홈 사업 영역을 스마트 가전부터 생활로봇까지 확대하고, 자사가 보유한 혁신 기술을 외부에도 공급해 기업간거래(B2B) 사업역량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스마트홈, "스마트 가전부터 생활로봇까지 확대"

LG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에서 미래 스마트홈 시장의 비전으로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의 스마트 가전부터 딥 러닝·지능화 기술을 활용한 생활로봇을 제시했다.

스마트씽큐 센서로 일반 가전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더하고 새로운 스마트 가전 제품을 꾸준히 확대, 스마트씽큐 허브와 같은 허브를 통해 자사의 스마트홈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해나간다는 전략.

생활로봇 사업은 스마트홈과 연계, 하드웨어·인공지능·콘텐츠를 통합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로봇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검토 중으로, 생활로봇뿐만 아니라 빌딩용 서비스를 위한 로봇도 출시할 예정이다.

조성진 사장은 "'팩토리 오토메이션', '생활 영역의 로봇', 'B2B'로 생활로봇 사업을 구분, 전략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B2B의 경우, 이미 인천공항공사와 협력해 게이트를 안내하는 로봇 서비스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상태"라고 전했다.

팩토리 오토메이션은 공장 자동화를 위한 로봇 사업으로 LG 생산기술원이, 생활 영역의 로봇과 B2B 사업은 LG전자 H&A사업본부가 주도하게 된다.

◆ 사물인터넷, 핵심 전략은 '오픈'

사물인터넷(IoT)은 '오픈 플랫폼·오픈 커넥티비티·오픈 파트너십'을 모토로 자사 스마트씽큐 허브를 활용, 올씬 얼라이언스의 올조인 등 다양한 IoT 플랫폼을 통한 여러 업체의 기기와의 연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내년에 출시하는 모든 가전제품에 무선랜(와이파이)을 탑재, 다양한 스마트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기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스마트씽큐 센서는 다른 브랜드의 냉장고나 세탁기도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며, "예컨대 냉장고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코스를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는 등 보편성을 갖춘 스마트 가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씽큐 센서나 와이파이 등을 통해 가전 전체가 커넥티비티화 되는 환경으로 변화시켜나가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어떤 통신이나 유통이든 또 어디에 연결이 되든 LG전자 제품과 다 같이 연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모토"라고 덧붙였다.

◆ '시그니처 브랜드'로 '유럽 시장' 본격 공략

올 상반기 한국 시장에 출시해 성공을 거둔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도 연내 유럽과 북미로 출시, 시장 확대에 나선다.

현지 거래선의 공급 요청에 따라 내년에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중남미·중동 등에도 시그니처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성진 사장은 "올해 IFA는 시그니처 브랜드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확대하기 위한 자리"라며, "LG전자는 품격에 맞는 프리미엄 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지속·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 LG전자는 IFA 기간에 맞춰 독일 베를린 소재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에 시그니처 통한 체험존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을 나선 상황이다. 향후 백화점이나 고급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도 진입할 예정.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로 대표되는 빌트인 사업과 관련해서는 연말까지 프리미엄 유통을 중심으로 미국 내 1천여 개 매장에 진입, 'LG 스튜디오'도 진입 매장을 1천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올 상반기 시그니처를 시작으로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가져가려는 초석을 다지고자 노력했다"며, "그 결과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그니처 브랜드는 냉장고 외 다른 제품에 대한 확장도 고민하고 있다"며, "이제 막 세탁기, 냉장고, TV, 공기청정기 등의 제품을 내놓은 만큼 상황을 보면서 조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그니처 외 자사의 혁신 기술인 센텀 시스템을 적용한 가전 제품을 통한 유럽 시장 공략도 본격화된다.

상반기 유럽 시장에 출시한 '센텀 시스템 세탁기'에 이어 연말까지 '센텀 시스템 냉장고'와 '센텀 시스템 건조기'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전략.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미니워시를 결합한 '트윈워시'와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 차별화된 기술로 완성된 융복한 가전들의 글로벌 출시도 대폭 확대된다.

트윈워시는 연내 40여 국가에, 지난해 미국과 중국에 출시한 스타일러는 아시아·유럽을 중심으로 확대, 출시될 예정이다.

◆ 핵심 부품 사업, "내부 투자와 외부 판매 동시 확대"

LG전자는 세탁기의 인버터 DD 모터부터 냉장고의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무선 청소기의 스마트 인버터 모터, 정수기의 인버터 컴프레서 등 자사가 보유한 핵심 부품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핵심 부품의 외부 판매 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한다는 계획. 이미 컴프레서의 경우, 외부 판매 비중이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모터 판매도 시작한 상황이다.

조 사장은 "외부에 부품을 판매하려고 2,3년 전부터 유럽, 중국, 터키의 브랜드와 조금씩 실험을 해왔다"며, "충분히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상태로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고 보면 된다"고 자신했다.

또 "B2B는 한 번 신뢰를 쌓으면 오랫동안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며, "사업 비중은 현재 20% 정도 수준이지만, 향후 5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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