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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으로 출발, 슈틸리케의 승부수는 통할까


출전 못하는 선수 고려 Vs 국가대표 경험 자체가 큰 자산, 시각 차

[이성필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중국, 시리아전을 앞둔 슈틸리케호에 작은 논란이 생겼다. 20명으로만 대표팀 운영을 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2일 소집 명단을 발표하면서 기존 23명의 대표팀 엔트리보다 2명 적은 21명을 선발했다. 이후 시리아와의 2차전 경기 장소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마카오로 변경되면서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가 빠져 20명으로 줄었다. 석현준의 대표 제외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터키 수페르리그로 임대 이적한 그에게 새 팀 적응의 시간을 주기 위한 배려 차원이다.

보통 경기에는 11명의 선발에 3명의 교체 카드가 사용된다. 총 14명이 출전할 수 있다. 20명으로 구성해도 상황에 따라서는 2경기 모두 경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인원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런 상황을 고려했다고 엔트리 수를 줄인 이유를 들었다. 중국전이 끝나고 소속팀과의 합의 때문에 복귀하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까지 있어 시리아전은 19명까지 줄어든 상태에서 치르게 된다.

월드컵 2차 예선도 아니고, 일반적인 평가전도 아닌, 매 경기가 살얼음 승부인 최종예선에서 대표팀 인원수를 줄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급하면 예비명단 7명에서 뽑아 쓰면 된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뜻이다.

그러나 국가대표는 선수들에게는 여전히 선망의 대상인 것이 사실이다. 부상을 피하고 프로에서의 가치를 높이려고 일부러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는 외국 선수들과는 다른 정서가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입문부터 국가대표를 목표로 뛴다고 할 수 있다.

설령 국가대표로 뽑혔다가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의 분위기와 선, 후배들의 기량을 흡수하며 성장하는 무형의 자산을 얻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때문에 이전 대표팀은 23명의 엔트리를 언제나 꽉 채웠다. 그래서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 20명 구성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18명이 최종명단인 올림픽대표팀의 경우 유럽 축구의 입김이 워낙 거세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A대표팀에서 23명의 엔트리를 알아서 줄이는 경우는 사실상 슈틸리케호가 처음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31일 중국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논란에 끼어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골키퍼는 규정에 따라 3명을 선발했다는 것을 알아달라"라고 말했다. 완벽하지 않은 해명이었다. 석현준의 공백에 대해서도 "구자철, 손흥민, 지동원, 황희찬 등 대체 자원이 있다"라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지게 되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다수 선수에게는 박탈감을 안길 수도 있다.

과거 국가대표 경험을 했던 A팀의 B감독은 "적은 인원 선발은 감독의 특정한 의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술이나 선수 기량에 대한 판단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프로팀이 아닌 국가대표라는 점에서는 다소 의외의 선택이다. 보고 배우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2경기 모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가 있더라도 대표팀에 포함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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