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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통신 전쟁, SK텔레콤 인공지능 '포문'


'누구' 스피커로 AI 대중화 선언···통신사 AI 경쟁도 후끈

[민혜정기자] "팅커벨 몇살이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스피커로 AI 서비스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국내 통신 3사 경쟁에선 선공을 펼친 셈이다. 앞서 KT가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통신3사의 '탈 통신' 전쟁도 날로 뜨거워 지는 형국이다.

SK텔레콤은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사옥에서 간담회를 갖고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와 전용 기기를 공개했다. 특히 핵심기반기술(AIP)을 공개, 외부 개발자와 인공지능 플랫폼 서비스의 진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SK텔레콤이 이날 선보인 '누구'는 친구, 연인, 가족, 비서 등 고객이 원하는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술과 인공지능 엔진을 적용, 고객이 전용 기기와 마치 대화하듯 말하면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수행하는 서비스다.

누구가 탑재된 첫 기기는 스피커다. SK텔레콤이 힘을 싣고 있는 음성인식 사용자환경(UI)에 적합하며 편의성이나 음성인식률 등이 높기 때문. 누구 스피커는 음악 서비스의 경우 멜론과 연동되며, 현재는 한국어만 인식한다. 서비스 음원과 언어는 앞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가령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를 골라 달라'고 하면 이에 걸맞은 음악을 들려주는 식이다. 와이파이로 연결돼 가전을 제어할 수도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누구'엔 통신회사의 기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시장 개척이라는 뜻을 모두 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형희 총괄은 "통신회사로서 기본 속성은 결국 소리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소리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있었냐는 내부적인 비판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2011년부터 소리에 대해 원천적인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자연어 처리 연구개발 인력을 많이 뽑았다"며 "자연어 처리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이를 인공지능(AI)이나 클라우드와 접목하면서 누구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음석인식이 터치를 잇는 차세대 UI가 될 것으로 강조했다. 앞으로 SK텔레콤이 출시할 기기나 서비스는 음성인식과 인공지능에 기반한다는 설명이다.

김성한 SK텔레콤 디바이스 기획본부장은 "음성인식은 큐레이션(추천) 서비스에서 가장 고객 의도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이를 적용한 단말과 서비스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누구가 인공지능에 기반한만큼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더욱 정밀해지고 편리해지는 서비스라는 점도 강조했다.

박명순 SK텔레콤 미래기술원장은 "누구를 위해 머신러닝(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 인프라와 200개 정도 서버도 갖췄다"며 "누구 사용자가 확대돼 데이터가 쌓이면 더 편리하고 정밀한 서비스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희 총괄은 인공지능이 SK텔레콤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허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총괄은 "AI가 T맵, T전화, 11번가, Btv 등 기존 SK텔레콤 서비스와 빅데이터, IoT 등 새로운 기술을 연결하는 허브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는 누구가 추구하는 개방형 생태계에서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사, AI 플랫폼 경쟁 돌입

SK텔레콤 외에도 국내 통신사들은 인공지능 시대를 채비하고 있다. SK텔레콤처럼 소비자용 기기는 출시하지는 않았지만 콘텐츠 추천 서비스에 적용하거나 인공지능 로봇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다.

KT는 올레tv 내 콘텐츠 음성검색 및 추천 서비스, 고객센터 상담사항 분석 등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200만달러를 투자한 미국 IT 벤처기업 지보(JIBO)와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로봇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인공 지능 시장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혁신적인 서비스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가 플랫폼 사업을 천명한만큼 AI 서비스 경쟁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플랫폼 사업자로서 체질개선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사업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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