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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롯데맨' 고 이인원 부회장, 눈물의 영결식


기독교 예배 형식으로 진행…롯데월드타워 거쳐 장지行

[장유미기자] 검찰 출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장례예식이 30일 오전 6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장례예식은 고인이 장로로 있었던 충신교회가 주관해 기독교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고 이인원 부회장의 아들 정훈 씨를 비롯해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또 추모사 등을 통해 이 부회장을 기린 뒤 7시20분께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까지 두 번 빈소를 찾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영결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롯데그룹의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 부회장을 조문하지 않았다.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장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이어진 임직원들의 추모 행렬을 보면서 롯데그룹에서 고 이인원 부회장님이 얼마나 큰 버팀목이 돼 오셨는지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젊은 직원들에게는 온화하고 자상한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며 "임원들에게는 언제나 옳은 방향을 제시해 주셨던 나침반 같은 분이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소 단장은 "남들에게 너그러웠던 반면 자신에게는 조금의 관용도 허락하지 않았던 강건한 분이셨기에 최근의 일들을 견뎌내기가 누구보다 힘드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소 단장은 끝으로 "저희 모두는 고 이인원 부회장님을 지켜드리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뿐"이라며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평온하게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말을 마쳤다.

장례예식에서는 비서로 12년간 고 이인원 부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던 조숙경 씨의 추모사가 있었다.

조 씨는 "부회장님과 함께 했던 시간을 되돌아보면 강직함, 청렴함과 원리원칙 안에서 귀감이 됐던 분"이라며 "개인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는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한결 같이 따뜻한 미소로 출퇴근 하시던 분이라 그 미소 뒤에 숨겨진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며 "강인해보이셨던 분이시기에 언제나 저희와 함께 해주실 거라 믿었다"고 울먹였다.

조 씨는 마지막으로 "더 말 걸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하나님 곁에서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말을 마쳤다.

장례예식을 마친 뒤 고 이인원 부회장의 운구 차량은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돌았다. 롯데월드타워는 고인이 안전관리위원장을 직접 맡을 만큼 애정이 남달랐던 곳으로, 롯데월드타워는 올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운구 차량은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 절차를 마치면 장지인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향한다. 안장예식은 오후 12시부터 모란공원에서 친인척 등 소수의 인원만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검찰의 롯데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검찰 소환을 앞두고 경기 양평군에 있는 한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69세다.

이 부회장은 43년간 롯데그룹에 몸담은 신 회장의 최측근이자 롯데그룹의 2인자로, 지난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2011년에 콘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본부장에 올랐다. 롯데그룹에서 오너일가를 제외하고 순수 전문경영인으로 부회장 직함까지 단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롯데는 이 부회장의 장례를 롯데그룹장인 5일장으로 치렀다. 최고 예우인 회사장은 롯데그룹 창립 이후 처음이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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