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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서, 향년 90세로 별세…"희극계의 영원한 대부"


1960,70년대 고단했던 서민들 위로한 희극인

[이미영기자]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가 우리나라 희극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우리 곁을 떠났다.

구봉서는 27일 새벽 1시께 별세했다. 향년 90세. 사인은 노환으로 최근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한국 코미디계의 대부이자 전설, 그 자체였다. 그의 코미디는 1960.70년대 가난에 찌들고 먹고 살기 바빴던 국민에게 큰 웃음을 주었으며, 시대의 아픔을 잊게 한 안식처였다.

구봉서는 평양 출신으로 1945년 악극단의 희극 배우로 시작했으며, 잘생긴 외모와 번뜩이는 재치로 코미디언과 배우를 아우르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1958년 영화 '오부자'에서 '막둥이' 역할을 맡으며 큰 인기를 얻었으며 출연한 영화도 400여 편에 이른다. 또 1969년부터 MBC '웃으면 복이 와요'에 출연하며 60~70년대 코미디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한국 코미디언 1세대다.

2009년 제1회 대한민국 희극인의 날 자랑스러운 스승님상,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구봉서는 지난해 3월 KBS 1TV 인순이의 토크 드라마 '그대가 꽃'에 출연해 70년대 희극인의 삶을 낱낱이 전하기도 했다.

고인은 영화 '오부자' 상영 당시, 영화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극장 유리창이 깨졌던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고난과 역경도 많았다. 악극단 활동 당시 인민군에 의해 납북된 적도 있었고, 오랜 지병인 척추 질환으로 다리를 절단할 위기에 놓인 안타까운 사연도 공개했었다.

타계한 '코미디언계의 대부' 구봉서의 별세에 네티즌들은 구봉서의 코미디를 추억하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힘들고 고단했던 시절, 국민들에게 극적인 웃음을 선사했던 분이다. 당신이 있었기에 한국 코미디가 있을 수 있었다' '흑백 TV로 고인의 코미디를 즐겨보던 시절이 새삼 기억난다. 고인의 한 생애가 주마등처럼 느껴진다'고 추억했다.

구봉서의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발인은 29일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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