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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홈런' 오지환, 스승 유지현 넘어선 LG 대표 유격수


1994년 유지현 코치 15홈런 추월, LG 유격수 한 시즌 최다 홈런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오지환(26)이 스승을 넘어 구단을 대표하는 유격수로서 자리매김 중이다.

오지환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회초 상대 선발투수 최원태로부터 우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4-0으로 점수 차를 벌리는 시즌 16호 홈런. LG는 오지환의 홈런 등으로 초반 흐름을 장악한 끝에 9-4로 승리했다.

오지환의 16호 홈런은 역대 LG 유격수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유지현(45) 코치가 신인 시절이던 1994년 기록한 15홈런을 넘어서는 숫자. 이로써 오지환은 LG 구단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한 줄 새겨넣게 됐다.

유지현 코치의 기록을 넘었다는 점이 의미있다. 유 코치는 오지환의 스승과도 같은 존재. 물론 홈런 기록 등 타격은 유 코치와 큰 관련이 없지만, 지금의 오지환이 있게 해준 인물이 유 코치라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다.

현재 LG의 작전주루 코치를 맡고 있는 유 코치는 수비 코치 시절 오지환을 혹독하게 조련했다. 그 결과 '돌글러브'라는 혹평을 받던 오지환의 수비는 일취월장해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올라섰다.

오지환이 유 코치의 홈런 기록을 넘어선 25일 넥센전. 오지환은 수비에서도 멋진 장면을 연출하며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LG가 6-4로 앞선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넥센 김하성이 큰 바운드로 투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날렸다. 충분히 내야안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지만 오지환이 쏜살같이 대시, 맨손으로 공을 잡아 1루에 정확히 송구하며 이닝을 끝냈다.

2009년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김재박(62, KBO 경기감독관)-유지현으로 이어지는 LG의 명 유격수 계보를 잇는 선수다. 사실 그동안 오지환은 팀의 전설적인 선배들에 비해 부족함이 많았다. 그러나 수비력을 보완함과 동시에 올 시즌에는 타격에서도 한층 성장하며 당당히 LG의 대표 유격수로 자리를 잡고 있다.

올 시즌도 출발은 좋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중 연습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며 1군 합류가 늦어진 것. 1군에 복귀한 뒤에도 부상 후유증 등으로 타율이 1할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홈런과 안타를 쌓아나가고 있다. 타율도 25일 현재 2할5푼9리까지 끌어올렸다.

올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를 해야 한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오지환은 상무나 경찰청 입대가 유력하다. LG에게는 오지환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내년 시즌 최대 과제로 떠올랐지만, 오지환은 군입대 전 마지막 시즌을 의미있게 보내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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