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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선택한 이인원은 누구…"辛씨 일가 신임 한 몸에"


그룹 2인자로 '비 오너 일가' 중 첫 부회장 승진…"신동빈 후견인 역할"

[장유미기자] '辛의 남자'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회장이 26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돌연 '자살'했다. 향년 69세인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2인자이자 신동빈 롯데그룹의 최측근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에 이어 신 회장의 신임을 받던 인물이다.

경상북도 경산시 출신인 이 부회장은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했다. 같은 해에 관리담당이사대우로 승진한 그는 1987년까지 근무하다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긴 뒤 백화점 경영의 3대 요직으로 불리는 관리와 상품구매, 영업 등의 업무를 고루 경험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97년 50세에 롯데쇼핑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며 롯데쇼핑에 근무하는 10년 동안 롯데쇼핑을 유통업계 부동의 1위 자리에 올려놓기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백화점 대표 등 요직을 거치며 40년 넘게 근무한 그는 2007년에 신동빈 회장의 호위부대로 불리는 정책본부의 부본부장을 맡게 됐다. 당시만 해도 이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사람으로 신 회장의 그룹 내 후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공격적이고 서구적인 경영 스타일의 신 회장이 주요 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이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스타일대로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사업 의견을 제시하며 신 회장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아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신 회장의 오른팔로 꼽히는 황각규 사장이 그룹의 각종 인수·합병(M&A)을 주도할 때도 이 부회장은 호텔, 쇼핑 등 롯데그룹의 핵심사업을 관장하고 경영체질을 강화해 기반을 닦는 데 힘썼다.

정책본부에서는 롯데그룹의 핵심사업을 관장하며 그룹 경영 체질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에는 롯데그룹에서 '비 오너 일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부회장으로 승진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도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또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과 함께 신동빈 롯데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들은 '신격호의 남자'로 불렸으나 지난해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을 기점으로 신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결집됐다.

검찰은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을 소환해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검찰 조사에 대한 압박감과 그룹 2인자로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한 부담 등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적인 성격과 주군을 위한 충성을 최고로 여기는 롯데그룹의 사무라이식 문화 등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끈 것 같다"며 "이 부회장이 검찰 소환에 대한 압박감과 회장 및 조직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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