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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1골씩 서울, 산둥에 3-1 쾌승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서울 4강 진출 청신호 켰다

[이성필기자]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이 터진 FC서울이 환하게 웃었다.

서울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산둥 루넝(중국)에 3-1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아데박 트리오는 모두 한 골씩 넣으며 승리를 배달했다. 다음달 14일 원정 2차전에서 서울은 비기거나 한 골 차로 져도 4강에 오르는 유리한 입장이 됐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2차례 격돌해 1승 1무(4-1 승, 0-0 무)를 거두며 산둥에 심리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던 서울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국가대표 공격수 그라치아노 펠레를 보강하고 사령탑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등을 지휘했던 펠릭스 마가트 감독으로 바뀌는 등 산둥에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이 필요했다.

서울은 최근 농익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데얀-박주영 투톱에 윤일록-이석현-다카하기-조찬호를 미드필드에 배치했다. 수비라인에는 고광민-오스마르-곽태휘-이규로가,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전반부터 서울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전반 4분 박주영이 오른발 슈팅으로 영점을 잡았다. 산둥도 수비적으로 나서겠다는 마가트 감독의 전략을 충실히 이행하면서도 중국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하오준민이 6분 골대 옆그물을 흔드는 슛을 때리는 등 공격 의지를 뽐냈다.

작은 공격을 주고 받던 양 팀의 균형은 19분에 깨졌다. 서울 이규로가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스로인 했고 박주영이 받아 페널티지역 왼편으로 가로지르기를 했다. 이를 데얀이 헤딩슛해 산둥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로 공격 주도권을 잡은 서울은 31분 오스마르의 발에서 시작된 볼이 조찬호를 거쳐 아크 오른쪽에 서있던 박주영에게 연결됐다. 박주영은 오른발로 낮게 슈팅했고 두번째 골이 됐다.

두 골 차이로 벌어지자 산둥은 전체 대형을 끌어 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35분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왈테르 몬티요가 오른발 감아차기 킥으로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했다.

골이 더 필요해진 서울은 42분 이규로가 골키퍼 왕다레이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얻었고 볼 경합 과정에서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파울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대로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 시작 후 서울은 4분 리우빈빈에게 날카로운 슈팅을 허용하는 등 잠시 흔들렸지만 공격 기조를 유지하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12분 수비가 한 번에 뚫렸지만 골키퍼 유상훈이 빨리 볼을 처리해 위기를 모면했다.

14분 조찬호가 빠지고 아드리아노가 투입되면서 분위기는 더 달아 올랐다. 아드리아노는 산둥과의 조별리그 첫 만남에서 2골 1도움의 위력을 뽐낸 바 있다. 기대대로 아드리아노는 23분 박주영의 발에서 시작된 볼이 데얀을 거쳐 오자 오프사이드 함정을 절묘하게 뚫은 뒤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골을 터뜨렸다.

서울에는 호재도 있었다. 35분 아드리아노가 진징다오로부터 파울을 얻어냈다. 진징다오는 경고를 받았고 누적이 되면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세에서 남은 시간을 보낸 서울은 3-1로 승리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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