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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베이루트로 부르려 했던 석현준 서울로 호출?


시리아와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마카오로 장소 변경, "구단과 풀어야"

[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난제 하나를 만났다.

대한축구협회는 23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 시리아 원정 경기가 당초 예정됐던 레바논 베이루트 중립 경기에서 마카오로 장소가 변경됐다고 발표했다. 레바논의 경우 선수단 안전 문제가 담보되지 않고 경기장 시설이 미비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최종 실사를 통해 마카오로 변경을 결정했다.

경기를 2주도 남겨두지 않고 내려진 결정이다. 조건으로만 보면 나쁘지 않다. 베이루트는 시차가 6시간이나 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환승을 통해 총 18시간 정도 비행을 해야 한다.

축구협회는 다음 달 1일 중국과의 1차전 홈 경기가 끝난 뒤 2일 곧바로 베이루트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선수들이 빨리 현지에 도착해서 몸을 만들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마카오로 변경되면서 시차 1시간에 비행 시간도 4시간여로 줄게 됐다. 레바논은 시리아와도 가까워 말만 중립이지 사실상 원정이나 다를 바 없었다. 레바논은 2차 예선에서 한국에 패했기 때문에 일방적인 시리아 응원이 예상됐는데 그런 분위기도 피하게 됐다.

표면적인 조건만 보면 마카오에서 경기를 갖는 것은 한국에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은 복잡해졌다. 그는 23일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상하이 상강-전북 현대전을 관전하러 와 취재진에게 "3~4주 전에 (경기 장소가) 바뀌었다면 행정적으로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2주를 앞두고 갑자기 바뀐 건 행정적으로 준비하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모든 걸 레바논으로 여기고 진행했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그는 "경기력을 생각하면 레바논보다는 시차가 적고 기후 차이도 적은 마카오에서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다만, 경기를 코앞에 두고 변경하는 것은 AFC 외에 타 대륙에서는 있을 수 없다"라며 불만도 숨기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21명을 선발하면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중국전만 치르고 소속팀으로 돌려보내고 FC포르투(포르투갈)에서 트라브존스포르(터키)로 임대된 공격수 석현준은 시리아전에만 부른다는 계획을 하고 있었다. 새 소속팀에서 빨리 적응하라는 배려였다.

그런데 마카오로 경기 장소가 바뀜에 따라 석현준의 합류 문제는 더 애를 먹게 됐다. 석현준으로서는 최대 4시간이면 베이루트에 올 수 있었던 상황이 12시간 이상 걸려 마카오로 이동해야 한다. 자칫 한 경기를 위해 장거리 이동을 했다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 소속팀에서의 경기력이나 10월, 11월 예정된 최종예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마카오로의 변경을 오늘 알았다. 차후 소속 구단과 이야기를 해서 풀어야 할 것 같다"라며 석현준을 아예 중국전부터 소집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리 대표팀에 합류해야 경기 감각을 유지해 마카오 원정까지 무리없이 이어가고 소속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24일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FC서울-산둥 루넝(중국)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관찰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상하이(중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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