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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그룹 형지 "올 연말 면세점 특허 도전 안 해"


면세업계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시장성 높지 않아"

[장유미기자] 지난해 부산지역 시내면세점 사업권 특허 취득에 실패한 후 재도전 의사를 밝혔던 패션그룹 형지가 올 연말 면세점 신규 사업자 추가 선정 시 도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형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면세점 사업에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특허권 취득에 도전했지만 지금은 내부적으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최근 면세점 업체들이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로 휘청이는 모습을 보며 현재 면세점 사업을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까스텔바쟉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면서 초기 투자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많이 지출했다"며 "면세점 사업까지 확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올해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형지는 지난해 11월 부산 시내면세점 특허를 두고 신세계조선호텔과 경쟁을 벌였지만 특허권 획득에 실패했다. 당시 형지는 부산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에 성공할 경우 서부산 발전을 통한 부산 균형 발전과 면세점 사업 수익 전부의 부산 지역 재투자, 중소중견기업 상생 면세점 실현 등을 실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은 지난해 11월 신규 면세점 특허 심사 결과가 발표된 후 "종합패션기업으로 차별화된 면세점 운영에 자신감이 있어 도전했기에 기회가 오면 시내면세점 사업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업계에서는 올 연말로 예정된 중소·중견기업 몫의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1곳 도전자로 형지, 유진 등을 거론하며 형지가 재도전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특허권을 따낸 에스엠면세점(하나투어·토니모리·로만손 등 합작법인)은 이번에 도전하지 않고 인천공항점과 인사동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서울 시내 면세점은 롯데면세점(소공점, 코엑스점), 신라면세점, 동화면세점,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신세계면세점, 두타면세점, 에스엠면세점 등 9곳이 영업 중이며 올 연말 4곳이 추가되면 모두 13곳으로 늘어난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경쟁 심화로 관련 업체들의 실적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일각에서는 형지가 지난해 부채가 급증한데 이어 당기순이익도 반토막 나면서 면세점 사업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형지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8.4% 감소한 4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전년137억원) 보다 소폭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부채총계는 3천428억원으로 빚이 자기자본(1천645억원) 대비 2배 이상 많은 상황이다. 다만 매출액은 4천354억원으로 전년(4천214억원) 대비 약 100억원 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형지가 급격한 사세 확장으로 인해 부채 총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하기에는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형지가 계속 도전의사를 가지고 나서기에는 실탄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은 부산·경남지역을 형지의 유통 사업 거점이자 성장기지로 삼고 부산 괴정 형지타운에 300억원, 양산 물류정보센터에 600억원, 부산 하단 종합몰에 2천억원 등 총 2천900억원을 투자했다. 부산 하단 종합몰은 내년 2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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