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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의 과학향기] 음료수로 갈증 해소가 어려운 이유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기 쉽다. 땀을 흘리는 만큼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다. 실제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몸속 수분이 부족하다. 실제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하루 물 섭취량은 1L, 여성은 860ml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하루 권장 섭취량인 2L에 한참 못 미치는 양이다. 성장기인 청소년의 경우에는 하루 권장 섭취량의 1/3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 우리 몸은 수분 부족에 시달리고 있을 확률이 높다.

몸속에 수분이 부족한 상태가 계속되면 어떻게 될까. 물이 부족한 탈수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탈수 증상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만성탈수가 계속되면 다양한 질병이 생길 수 있다. 사람이 물을 마시면 30초 안에는 혈액, 1분 안에는 뇌까지 이동한다. 40분이면 몸 전체를 한 바퀴 돌며 온몸 구석구석 가지 않는 곳이 없으니 머리카락부터 발끝까지 영향이 안 미치는 곳이 없다.

■ 우리 몸의 70%는 물!

이렇게 단백질이 분열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바로 물이다.

물은 몸의 대부분의 대사 활동에 관여한다. 침과 위액을 만들어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땀을 흘려 체온을 36.5℃로 유지한다. 근육 속의 물은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뇌는 85%가 물로 이뤄져 있다. 물이 2%만 부족해도 단기 기억력이 떨어지고 기본적인 수학계산이나 집중해서 글을 보는 것이 어려워진다. 또 혈압도 높아질 수 있다. 피는 92%가 물로 이뤄져 있다. 몸속에 물의 양이 줄어들어 피가 끈적끈적해지면 혈압이 높아지는 것이다. 물이 부족하면 콜레스테롤도 증가한다. 세포에 물이 부족할수록 더 이상 물을 잃지 않기 위해 세포막을 구성하는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만들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이 과다하게 늘어나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수 있다.

관절염도 물 부족과 관련이 있다. 뼈와 뼈가 이어지는 관절에는 물렁물렁한 물렁뼈가 쿠션 역할을 하는데 물이 부족하면 물렁뼈가 약해져 제 역할을 못해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끼고 관절염으로 이어진다. 이 외에도 몸속 수분이 부족하면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고,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또 수분이 부족하면 노폐물이 피부 밖으로 나오지 못해 염증을 일으켜 여드름이 나기도 한다.

■ 탄산음료로 갈증 해소를?!

사람은 몸속의 물이 1%만 부족해도 목마름을 느낀다. 이 때 물이 아닌 탄산음료를 먹으면 갈증이 일시적으로 해소가 된다. 하지만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오히려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탄산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 때문이다. 탄산음료 속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촉진해서 몸속에 들어온 탄산음료 양보다 더 많은 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는 것이다.

음료수는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더더욱 치명적이다. 왜냐하면 음료수에는 어린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음료수 용기 뒷면을 보면 정제수, 액상과당, 합성착향료 등 음료수에 들어 있는 성분을 볼 수 있다. 물론 이 성분들은 당연히 '먹어도 된다'고 인정받은 것들이다. 하지만 이 성분들 많이 먹었을 경우 건강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합성착색료와 합성착향료는 음료에 원하는 색과 향을 내게 하는 화학물질이다. 바나나가 들어 있지 않은 바나나우유에서 바나나 색, 맛, 향이 나는 이유가 바로 이 성분들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서 착색료 중 타르색소는 과다 복용 시 어린이들에게 아토피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탄산가스와 인산염은 탄산음료에 많이 들어있다. 이들은 음료의 산도를 낮추는 주성분이기도 하다. 산도가 낮은 음료는 치아의 에나멜 층을 손상시켜 충치를 만들기 쉽다. 또 톡 쏘는 상쾌함을 만드는 인산염은 뼈 성장을 방해 하고 골밀도를 떨어뜨려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 물, 잘 마시면 학습능력 늘어나고 살도 빠진다!

그렇다면 물만 마셔도 건강해 진다는 말은 과연 사실일까? 아직 논란은 남아 있지만 살이 빠지거나 학습능력이 증가된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미국 LA의 한 학교 학생들은 음료수 자판기를 없앤 뒤 물 마시는 양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학습능력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몸에 수분이 충분한 것은 뇌세포가 건강하다는 뜻이고 그만큼 두뇌 회전이 잘 돼 주의력과 집중력이 향상된 것이라고 분석 하고 있다.

음료수 대신 물을 마시면서 체지방이 감소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13년 5월, 구리 교문중학교 학생들은 웅진 코웨이에서 진행한 '물 마시기 프로젝트'를 통해 약 6개월 동안 음료수대신 물을 마셨다. 6개월 동안 매일매일 하루 물을 8잔씩 마시며 물 성장 일기도 직접 썼다. 그 결과, 콜레스테롤과 체질량지수, 비만의 지표인 체지방이 감소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피로감을 적게 느낄 뿐만 아니라 두려움, 불안함, 우울감 등 사춘기 증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물을 마시는 습관만으로 육체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매우 건강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최돈혁 워터 소믈리에는 물을 살짝 차갑게, 조금씩 자주 마시기를 추천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찬물을 한 잔 마시면 보약보다 좋다고 한다. 혈액 속의 독소를 제거하는 신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물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마시면 몸속 나트륨 농도가 낮아져 물 중독 증상이 올 수 있다. 건강을 위해 하루에 많은 물을 마시되 한 번에 마시는 물의 양이 500ml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글 : 이윤선 과학칼럼니스트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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