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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⑥]"4년을 기다렸다…이번엔 울지 않으리"


펜싱 신아람·배드민턴 이용대·태권도 이대훈의 '와신상담'

[김형태기자] 4년 전 신아람이 런던에서 흘린 눈물은 모두의 가슴속에 강물이 되어 흘렀다.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에페 여자 개인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 맞섰다. 연장 동점 상황. 종료 1초를 남겨 놓고 상대 공격을 3차례나 막았다. 하지만 '시간'이 문제였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고 결승 진출자는 신아람이어야 했지만 시계는 작동하지 않았다.

심판은 '멈춰진 시간'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이데만의 3번째 공격이 성공하자 그제서야 시간은 흘렀고, 동시에 경기가 종료됐다. 코치진의 항의도 신아람의 눈물도 판정을 뒤집지 못했다. 억울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순간. 어느새 4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설욕의 계절'이 찾아왔다.

신아람은 런던 대회 이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꾸준히 기량을 갈고 닦아 세계 정상급 '펜서'의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국제펜싱연맹 에페 그랑프리에서 첫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상승세를 꾸준히 타고 있어 이번 대회에선 '금빛 찌르기'가 반짝 빛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용대도 리우 올림픽을 벼르고 있다. 런던 대회 당시 오랜 짝꿍 정재성과 금메달에 도전했다. 당시 부동의 세계 1위로 금메달이 가장 확실한 조로 꼽혔다. 하지만 4강전에서 마티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 조에 일격을 당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정 조의 좌절과 함께 한국 배트민턴은 2000년 시드니 이후 처음으로 '노골드'의 수모를 겪었다. 4년이 지난 현재 이용대는 은퇴한 정대성 대신 유연성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현재 세계랭킹 1위로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용대로선 3번째 올림픽 무대. 이번에는 런던의 아쉬움을 확실하게 털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태권도 남자부의 이대훈 또한 4년간 와신상담의 시간을 버텨왔다. 런던 대회 당시 그는 '금메달 예약 1순위'로 여겨졌다.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석권하면서 최강자로 군림했다. 한국 태권도의 미래를 짊어질 간판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주종목인 63㎏이 아닌 체급을 8㎏이나 줄인 58㎏에 출전한 게 패착이었다. 그는 16강과 8강에서 내리 연장승부로 진을 뺐고 결승에서 동체급 세계 1위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에게 완패했다. 이대훈의 패배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허망한 결과였다.

리우 올림픽을 맞는 이대훈의 각오는 누구보다 남다르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 4년 전의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의지로 가득차 있다. 이대훈은 이번 대회에선 몸을 키워 68㎏에 출전한다. 원래 기술이 좋은 데다 힘까지 붙으면서 세계랭킹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꺾어 때리기'라는 비장의 신기술도 연마했다. 4년 전 그에게 좌절감을 안긴 보니야와는 이후 5번 만나 3번 승리했다. 이대훈의 힘찬 발차기가 이번엔 금빛 메달로 돌아올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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