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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MMORPG 잡아라" 게임사들 '잰걸음'


흥행성 검증된 MMORPG…시장 양극화 우려도 존재

[문영수기자] 게임사들이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확보에 힘쓰고 있다.

수집 RPG, 액션 RPG에 이어 MMORPG로 시장 흐름이 변화하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게임사들이 물밑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뮤오리진' '천명' '검과마법'이 국내 시장에서 연이어 시장에서 주목받은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 공개될 후속 MMORPG들이 흥행 바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자체 개발하거나 퍼블리싱하거나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넥슨·엔씨소프트·네시삼십삼분 등 주요 게임사들이 모바일 MMORPG를 자체 개발하거나 적극적으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최근 외부에 공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넷마블네오가 개발 중인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인기 온라인 게임 '리니지2' 지식재산권(IP)을 소재로 한 모바일 MMORPG로 공성전·혈맹·정령탄 등 원작의 재미 요소를 그대로 구현했다. 언리얼 엔진4로 연출한 고품질 3D 그래픽도 강점이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리니지'와 '리니지2'를 활용한 '리니지M'과 'L2레전드'를 각각 개발 중이다. 두 게임은 '리니지' 시리즈의 본가이자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MMORPG에 특화된 엔씨소프트가 직접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중 '리니지M'의 경우 추후 원작과의 콘텐츠 연계도 계획돼 있다.

'천룡팔부' '삼검호' 등의 모바일 MMORPG를 서비스한 넥슨(대표 박지원)은 '파이널판타지11 모바일' '메이플스토리M' '듀랑고' 등의 모바일 MMORPG를 내부 개발 중이다. '자이언트' '삼검호2' 등의 퍼블리싱 라인업도 확충했다. 이중 '듀랑고'는 '마비노기'를 만든 이은석 디렉터의 차기작으로 지구에서 공룡 시대로 옮겨진 이용자들이 거친 환경을 개척하며 가상의 사회를 만드는 재미를 구현해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 박영호)은 스톰게임즈(대표 정만수)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S'를 비롯해 모바일 MMORPG 3종을 최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톰게임즈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서 '미르의전설2·3' '신무' '히어로스리그' 등을 만든 정만수 대표가 세운 회사로 내년 중 '프로젝트S'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도 주력 IP인 '미르의전설'을 소재로 한 '미르 모바일'을 최근 폐막한 차이나조이2016에 출품하기도 했다.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가 개발 중인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한 고품질 그래픽과 원작의 세계관을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모바일 MMORPG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높다. 최근 폐막한 중국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2016에 출품된 '리니지2: 혈맹' '라그나로크 모바일' 등은 많은 한국 게임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후문. 이들 게임은 모두 한국 IP를 활용해 중국 게임사가 만든 모바일 MMORPG로, 국내 서비스 여부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차이나조이2016에 출품된 '미르 모바일'.

◆액션 RPG 저물고 MMORPG 뜨고…시장 양극화 우려도

이처럼 게임사들이 MMORPG에 주목하는 것은 달라진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 모바일 RPG 시장은 2년 꼴로 주기가 바뀌었다. 초기인 2012년에는 '헬로히어로' '몬스터 길들이기'로 대표되는 수집형 RPG가 인기를 끌었으나 2014년 들어 '블레이드' '레이븐' '히트'가 연이어 성공하면서 액션 RPG가 주류로 부상했다. 여기에 '뮤오리진' '천명' '검과마법'이 잇따라 성공한 2016년부터는 모바일 MMORPG가 새로이 주목받는 상황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이븐' 이후 액션 RPG의 흥행기간은 점차 짧아지는 추세로 새로운 주류 흥행장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르는 단연 MMORPG"라며 "MMORPG는 국내에서 가장 이용자수가 많은 대표 장르이며 게임 내 콘텐츠도 풍부해 라이프 사이클 또한 평균적으로 가장 긴 편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모바일 MMORPG가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적잖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모바일 MMORPG가 대두되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간의 양극화 현상이 본격적으로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MMORPG는 수백 명의 사람이 동시에 게임에 접속해 즐기는 장르로, 다수의 이용자를 수용할 수 있는 서버 기술과 양질의 개발력, 게임사의 운영 서비스 역량 등이 종합적으로 요구된다. 실제 룽투코리아가 '검과마법'의 국내 서비스에 투입한 인력만 20명이 넘으며 '뮤오리진'을 서비스 중인 웹젠도 이를 상회하는 운영 인력을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본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중소 게임사들은 엄두를 내기 힘들다는 의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는 개발은 물론 서비스 단계에서도 적잖은 자본이 투입되는 분야"라며 "과거 온라인 게임 시절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게임사들의 양극화 현상이 보다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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